특허 만료 앞두고 중국서 차세대 신약 확보…초기 임상까지 분담
지난해 美 해외 신약 기술도입 계약 절반 가까이 중국과…장기 경쟁력 약화 우려도
미국 재무부가 중국 기업과의 신약 기술도입 거래를 대부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이자 등 대형 제약사들이 중국 신약 도입을 폭넓게 막는 데 반대해 온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로이터는 18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재무부가 무기화할 수 있는 병원체나 생명공학 기술과 관련된 거래만 제한하고, 일반적인 신약 개발 투자는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허 만료 앞둔 빅파마, 신약 후보물질 확보 나서
미국 제약사들이 중국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특허 만료가 있다. 주력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면 경쟁 제품이 들어오면서 sales revenue이 줄어들 수 있어 그 자리를 메울 신약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는 올해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특허 만료 위험에 노출되는 전 세계 처방약 sales revenue이 누적 4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제약사들이 자체 연구개발과 함께 외부 후보물질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그 도입처로 중국이 빠르게 떠올랐다. 로이터가 인용한 글로벌데이터 집계에서 지난해 미국 기업이 체결한 해외 신약 기술도입 계약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중국 기업과 맺은 계약이었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후보물질 넘어 초기 임상까지
중국 기업과의 계약은 후보물질을 사 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국 기업이 신약 발굴과 초기 임상을 맡고, 미국 제약사가 이후 글로벌 개발을 이끄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5월 이노벤트biotech로직스와 항암 프로그램 12개의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노벤트가 보유한 초기 프로그램 8개와 화이자가 제안한 신약 발굴 프로그램 4개다. 이노벤트가 임상 1상까지 개발한 뒤 화이자가 글로벌 개발을 넘겨받는다. 화이자는 이노벤트의 초기 개발 역량을 활용해 후보군을 늘리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도 같은 달 항서제약과 13개 프로그램에 대한 계약을 발표했다. 항서제약의 항암·혈액질환 후보물질 4개, BMS의 면역질환 후보물질 4개, 양사가 함께 발굴할 프로그램 5개로 구성됐다. 초기 임상은 항서제약이 맡는다. BMS는 초기 임상 결과를 토대로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빨리 가려내 후속 개발 여부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얻는 쪽은 미국만이 아니다
중국 기업이 가져가는 것도 계약금에 그치지 않는다. 항서제약은 BMS가 보유한 면역질환 후보물질 4개의 중국 본토·홍콩·마카오 독점 권리를 확보한다. BMS는 그 밖의 지역에서 권리를 유지한다.
미국 의회 일각과 일부 중견·소형 biotech기업이 우려하는 지점도 여기다. 대형 제약사는 당장 필요한 후보물질을 얻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에 자금과 기술이 쌓이면 장기적으로 미국의 신약 개발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무부 검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다음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전에 규정이 발표될 가능성은 낮고,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면 내용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