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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항 급감에도 유가 하락…실제 원유 수출은 예상 밖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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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항 급감에도 유가 하락…실제 원유 수출은 예상 밖 선방
MTIMES Archive / Photo

후티 리야드 공격에도 국제유가 1주일여 만에 최저

홍해 우회로 타격에 호르무즈 수출 확대…공급 차질 우려 일부 완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일주일 새 절반 이하로 줄었는데 국제유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주말에는 예멘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전선까지 넓어졌다. 그런데도 원유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고 있는 중동의 원유 수출이 있다. 사우디는 홍해로 이어지는 우회 송유관이 공격받자 다시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을 늘렸다. 일부 유조선은 위치 추적 장치를 끄고 해협을 통과했고, 위험 구간을 벗어난 뒤 다른 대형 유조선에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도 활용됐다.

선박 추적 화면에 잡히는 통항량보다 실제 공급이 더 많았던 것이다. 여기에 이번 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 외교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는 1주일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1달러대, WTI는 98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유가는 장 초반 후티의 리야드 공격 소식에 상승했지만 이후 방향을 바꿨다. 전쟁의 확산 자체보다 실제 공급 차질의 정도에 시장의 시선이 다시 맞춰진 모습이다.


통항량과 달랐던 실제 원유 흐름


호르무즈 상황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로이터가 선박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 호르무즈를 통과한 상품 운반선은 17척으로 직전 주말 37척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전쟁 전에는 하루 평균 약 125척의 대형 상선이 이곳을 통과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선박 수만으로 원유 수출량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일부 중동 유조선이 위치정보를 외부에 전송하는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3일이 포함된 한 주 동안 유조선 22척이 총 4200만배럴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를 빠져나갔다. 사우디와 이라크 물량이 각각 43%를 차지했다.

JP모건은 최근 10일간 중동 지역 전체 원유 흐름이 하루 평균 1710만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2025년 평균보다는 하루 610만배럴 적지만 전쟁과 수송 차질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견조한 수준이다.

사우디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최근 6일간 호르무즈를 통한 사우디 원유 수송량은 하루 평균 290만배럴로, 8월 70만배럴에서 크게 늘었다.


홍해 우회로 흔들리자 다시 호르무즈로


사우디가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을 다시 늘린 데는 홍해 쪽 수송 차질이 있다.

사우디는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동부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를 연결하는 동서송유관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후티의 공격으로 송유관이 타격을 입으면서 홍해를 통한 수송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선박 추적 자료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얀부에서 원유를 선적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우회로가 흔들리자 사우디가 다시 기존 해상 수송로의 활용을 늘린 것이다.

바다에서 원유를 다른 배로 옮겨 싣는 방식도 동원됐다. 호르무즈를 통과한 유조선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역에 도착하면 대기 중인 대형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기고, 이 배가 다시 아시아로 향한다. 위험 구간을 오가는 선박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이다.

홍해 쪽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후티는 주말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리야드의 '민감한 목표'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봉쇄된 것은 아니지만 양쪽 주요 수송로 모두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는 하락…금융시장도 일단 안도


중동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의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주 강세와 에너지 가격 부담 완화가 맞물리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공급망이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호르무즈의 선박 통항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홍해 쪽 수송 불안도 해소되지 않았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전쟁이 어디까지 번지느냐뿐 아니라 공급에 어느 정도의 차질을 만들고 있느냐다. 통항량은 급감했지만 산유국들이 수출을 이어가면서 당장의 충격은 예상보다 제한되고 있다.

호르무즈와 홍해 수송로가 동시에 더 흔들리거나 현재의 우회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 상황은 다시 달라질 수 있다. 전쟁의 범위보다 실제 원유의 이동이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의 다음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MARKET Times

MTIMES Global Editorial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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