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추가 금리인상 전망 강화
semiconductor주 약세…메타 상승·알파벳·아마존 하락
뉴욕증시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 부담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기업활동이 5년여 만에 가장 강한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됐고, 장기금리 상승이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도 물가 우려를 자극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2.10포인트(0.68%) 내린 51,511.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1포인트(0.75%) 하락한 7,706.03, 나스닥종합지수는 308.24포인트(1.13%) 떨어진 26,936.04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semiconductor지수도 1.23% 내린 12,534.28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직전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한 뒤 하락 전환했다.
증시를 압박한 출발점은 강한 경기지표였다. S&P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58.4로 8월 56.0보다 상승했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확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면서 물가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계가 채권시장으로 번졌다.
국채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2년물 금리도 2024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연준이 지난주 benchmark interest rate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한 상황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다시 부각됐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의 발언도 추가 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바 이사는 inflation rate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CME그룹 페드워치에서도 시장은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했다.
금리 부담에 유가 상승까지 겹쳤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동 정세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고, 브렌트유는 약 4%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주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시장 전체로는 물가 압력을 높여 연준의 긴축 전망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 상승 부담은 semiconductor주에 압박을 가했다. 엔비디아는 1.47%, 브로드컴은 2.62%, 마이크론은 2.21%, AMD는 1.47%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는 AI 에이전트 'Muse'를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렸다. 메타는 1.02% 상승한 반면 알파벳은 3.80%, 아마존은 2.24% 하락했다. 메타의 상승에는 이달 초 출시한 Muse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Muse는 검색과 쇼핑, 여행 예약 등 다양한 작업을 이용자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다. 아마존은 Muse의 자사 쇼핑 플랫폼 접근을 차단했다.
AI 에이전트에 대한 경계는 여행 플랫폼주로도 번졌다. 익스피디아는 7.41%, 에어비앤비는 7.56% 하락했고 부킹홀딩스도 5% 넘게 밀렸다. AI 에이전트가 여행 예약 과정에 직접 개입할 경우 기존 온라인 플랫폼의 중개 수수료 기반 사업모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
익스피디아는 Muse와 제휴한 상태여서 이날 하락을 Muse와의 경쟁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월간 활성 이용자 성장 정체를 이유로 한 투자의견 하향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비 관련주에서는 맥도날드가 4% 넘게 하락했고 홈디포도 2% 넘게 떨어졌다.
시장 전반에서도 매도세가 우세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하락했다. 유틸리티가 1.7% 내려 가장 부진했고 경기소비재가 1.5%,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1.4%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결국 이날 시장은 경기 호조 자체보다 강한 경기 흐름이 추가 금리인상 우려를 높이고, 다시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기에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가 부담을 키우면서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증시를 압박했다. 직전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던 나스닥도 이 같은 부담을 넘지 못하고 1%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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