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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2007년 이후 최고…5% 넘는데 왜 수요는 약할까?

美 국채 금리 2007년 이후 최고…5% 넘는데 왜 수요는 약할까? — Read the full institutional market analysis on MTIMES Global.

美 국채 금리 2007년 이후 최고…5% 넘는데 왜 수요는 약할까?
MTIMES Archive / Photo

10년물 장중 5.23%…5년물 입찰서 예상보다 약한 수요 확인

국채 보유 공공→민간 이동…韓 국고채 10년물도 15bp 급등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25일 장중 5.23%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뉴욕장에서 5.16%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5%를 크게 웃돈다.

5%가 넘는 금리는 투자자 입장에서 상당히 높은 수익률이다. 그런데 최근 국채 입찰에서는 이 정도 금리에도 예상만큼 강한 수요가 붙지 않고 있다.

현재 금리가 낮아서가 아니다. 앞으로 국채 가격이 더 떨어지고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10년물 금리가 5.2%에서 5.5%로 오른다면 국채 가격은 더 떨어진다.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면 지금 매수하기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릴 수 있다.

최근 미국의 강한 경기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채를 받아내는 수요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5% 넘게 주는데도 “조금 더 기다리자”


지난 23일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700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 입찰은 이런 분위기를 보여줬다.

낙찰금리는 5.033%로 입찰 직전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5.002%보다 3.1bp(1bp=0.01%포인트) 높았다. 채권시장에서는 실제 낙찰금리가 입찰 직전 시장금리보다 높게 결정되는 것을 ‘테일(tail)’이라고 한다.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물량이 소화됐다는 의미다. 최근 6차례 평균 테일은 0.6bp였다.

발행액 대비 주문 규모를 나타내는 응찰률도 2.21배로 최근 평균 2.33배를 밑돌았다.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관 등이 포함되는 간접입찰 비중은 54.31%로 최근 평균 65.2%보다 낮았다. 프라이머리 딜러가 인수한 비중은 15.77%로 평균 12.9%보다 높았다.

24일 실시된 440억달러 규모의 7년물 입찰도 평균보다 다소 약했다. 낙찰금리는 5.085%로 입찰 직전 금리보다 0.7bp 높았고 응찰률은 2.42배로 최근 평균 2.49배를 밑돌았다. 간접입찰 비중도 57.2%로 평균 64.6%보다 낮았다.

다만 7년물은 직접입찰 비중이 30.27%로 평균 23.3%보다 높았고 딜러 인수 비중도 평소 수준이었다. 5년물처럼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보기는 어렵다.

모든 만기의 분위기가 같은 것도 아니다. 앞서 22일 실시된 690억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63배로 최근 6개월 평균 2.61배를 웃돌았다. 최근의 경계감이 미 국채시장 전체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두 차례 장기물 입찰만으로 미국 국채 수요가 구조적으로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5% 안팎까지 높아진 수익률에서도 매수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美 국채 쏟아지는데…누가 받아주나


최근 미국 장기금리 흐름을 이해하려면 국채를 누가 사고 있는지도 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연준과 해외 중앙은행 등 가격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공적 부문이 주요 매수 기반이었다. 최근에는 이 비중이 크게 줄고 민간의 역할이 커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까지 46% 수준이던 공적 부문의 미 국채 보유 비중은 2025년 말 27%까지 낮아졌다. 반면 가격에 민감한 민간 부문의 보유 규모는 2021년 말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3.9%에서 2025년 말 72.4%로 높아졌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이나 외환보유액 운용 등의 목적으로 국채를 보유한다. 민간은 다르다.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하면 매수를 늦추거나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다.

미국 국채를 사지 않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 “이 가격에는 부족하다”고 말하기 시작한 쪽에 가깝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를 받아내는 주체가 가격에 민감한 민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이전보다 높은 수익률이 필요해질 가능성도 커진다.

이 변화는 ‘기간프리미엄’에서도 나타난다. 기간프리미엄은 장기간 국채를 보유하면서 감수해야 하는 금리 변동 등의 위험에 대해 요구하는 추가 수익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6월 말 이후 향후 단기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는 6bp 낮아졌지만 기간프리미엄은 38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28bp 올랐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을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물론 국채 수급만으로 10년물 금리가 5.2%를 넘어선 것은 아니다. 강한 미국 경기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장기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최근 10년물 금리에는 경기와 물가,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뿐 아니라 국채 수요 구조의 변화도 함께 반영되고 있다.


美 국채 5%대, 한국엔 어떤 의미?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 채권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 국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미국 국채에서 5%가 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는 그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요구하게 된다.

특히 미래 이익의 비중이 큰 성장주는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상승 압력이 나타났다. 28일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6bp 오른 연 4.112%로 4.1%를 넘어섰고, 10년물은 15.0bp 급등한 연 4.542%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동안 미국 장기금리가 크게 오른 뒤 국내 시장이 다시 문을 열면서 금리 상승분이 반영됐다.

자본시장연구원도 미국 기간프리미엄의 상방 위험이 국내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지적했다. 장기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채권금리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수급의 움직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 금리 상승이 곧바로 원화 약세나 국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경기와 달러, 국제유가, 위험선호, 기업 실적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움직이는 만큼 국내 시장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지금, 5%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금리에서도 수요가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앞으로 늘어나는 국채 물량을 소화하려면 시장이 어느 정도의 금리를 요구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MARKET Times

MTIMES Global Editorial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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