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Electronics(005930)와 SK hynix(000660)의 주가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2분기 실적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지만, 진짜 쟁점은 실적 그 자체보다도 그 숫자가 이미 과열된 기대를 얼마나 더 밀어올릴 수 있느냐다. AI semiconductor 랠리의 추가 연장 기대와 고점 통과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정면으로 맞서는 가운데, 이번 실적은 7월 증시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ational Pension Service (NPS)이 포함된 연기금 등은 이달 초부터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84억 원을 순매수했다. 상반기 내내 매달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2조 원 넘게 순매도를 이어오던 흐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SK hynix였고, Samsung Electronics와 삼성전기, LG이노텍은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semiconductor 업종 안에서도 수혜와 부담이 갈리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은 이제 단순한 업황 기대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 지속 가능성을 더 따지고 있다.
관심의 중심은 단연 SK hynix다. SK hynix는 29일 2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Samsung Electronics는 30일 확정 실적을 내놓는다. 최근 1개월 내 전망치를 낸 증권사 14곳의 추정치를 보면, SK hynix의 2분기 sales revenue과 operating profit은 각각 84조597억 원, 64조889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operating profit 47조2,000억 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서는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operating profit은 100조 원을 웃돌 가능성도 크다.
operating profit만 놓고 보면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범용 D램 가격은 오르고, HBM 판매는 더 늘었고, 북미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식지 않았다. 기업용 SSD 수요까지 폭발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은 공급자 우위 시장의 한복판에 서 있다. 시장이 재고를 걱정하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누가 더 많이 팔 수 있는지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이 못 파느냐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SK hynix의 예상 operating profit률은 75~77% 수준이다.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를 15%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메모리 업황이 좋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 정도 이익률은 단순한 업사이클이 아니라 산업의 힘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익은 쌓이고, 재무구조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HBM4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양산 경쟁이 시작되면, semiconductor 주가는 단순히 현재 이익이 아니라 다음 세대 공급능력을 기준으로 다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의 CAPEX가 꺾이지 않는 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는 유지될 수 있지만, 그 기대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는지도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달 들어 semiconductor 업종이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SK hynix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6곳에 달했다. KB증권은 420만 원, NH투자증권은 410만 원을 제시했다. 숫자만 보면 낙관론이 지배적이지만, 시장은 언제나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가격에 반영한다.
그래서 이번 실적은 단순한 호실적 확인이 아니다. AI semiconductor 랠리가 3분기로 이어질지, 아니면 고점 통과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갈지 가늠하는 분기점이다. 실적이 좋더라도 주가가 밀릴 수 있고, 반대로 예상치를 상회하면 랠리가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 결국 시장은 숫자보다 그 숫자에 붙은 기대를 먼저 거래한다.
Samsung Electronics와 SK hynix의 실적 발표는 7월 증시의 분위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주에 확인할 것은 실적의 크기만이 아니다. 지금의 주가는 과연 실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인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