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AI) 인프라 투자 붐과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충에 힘입어 지난 7월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하며 역대 7월 중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emiconductor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가치 ICT 핵심 품목이 전방위적인 수요 폭발을 이어가며 국가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는 핵심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7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533억 6000만 달러(약 73조 5000억 원)로 전년 동월(221억 7000만 달러) 대비 140.6% 급증했다. 이는 역대 7월 수출액 중 압도적인 1위이자, 역대 전체 월별 ICT 수출 실적으로도 지난 6월(572억 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같은 기간 ICT 수입은 18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3% 늘어나는 데 그쳐, 7월 ICT 무역수지는 350억 6000만 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ICT 무역수지는 지난 5월(322억 3000만 달러), 6월(390억 9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대 초대형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산업 수출액(988억 9000만 달러) 중 IC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0%에 달해, 3개월 연속 국가 전체 수출의 절반을 웃돌며 경제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품목별로는 semiconductor, 컴퓨터·주변기기, 휴대폰,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등 주요 5대 품목이 일제히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K-수출의 대표 주자인 semiconductor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8.8% 폭증한 410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역시 7개월 연속 세 자릿수(100% 이상)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지속했다.
semiconductor 호조세의 핵심은 AI 연산 및 추론용 고성능 서버 수요 폭증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서버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범용 D램과 차세대 메모리 고정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실제로 8기가비트(Gb) D램의 7월 고정 거래 단가는 24.0달러로 전년 대비 515.4% 치솟았고, 128Gb 낸드플래시 단가 역시 30.1달러로 786.4%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메모리 semiconductor 수출액은 356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6.9% 폭발적으로 늘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전년 대비 353.9% 증가한 49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AI 데이터센터 내 고용량·초고속 저장장치 수요가 집중되면서 기업용 SSD 수출이 45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0.2% 폭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휴대폰 수출은 하반기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둔 부품 선주문과 완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62.6% 증가한 15억 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 중 완제품 수출은 9억 달러로 236.4% 급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모바일 및 프리미엄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17억 7000만 달러로 0.5% 증가했고, 통신장비는 베트남 및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18.7% 늘어난 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수출 대상국 전역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홍콩 포함) 수출은 semiconductor(246.0%↑)와 컴퓨터·주변기기(199.9%↑)의 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4.7% 증가한 220억 1000만 달러를 기록,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수출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인프라 투자 집중에 따라 semiconductor(257.5%↑)와 SSD(577.7%↑) 수출이 대폭 늘어나며 187.0% 증가한 7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유럽연합(EU) 수출이 202.0% 증가한 36억 1000만 달러, 베트남이 115.7% 증가한 78억 2000만 달러, 대만이 26.3% 증가한 46억 8000만 달러, 인도가 128.2% 증가한 1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전 지역에서 K-ICT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형 AI 및 피지컬 AI 관련 하드웨어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초고용량 SSD를 필두로 한 국내 ICT 수출의 초호황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역시 첨단 semiconductor 및 AI 공급망 안정화와 차세대 기술 개발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해 ICT 수출 모멘텀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