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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소각도 끝이 아니다…하이닉스發 주주환원 경쟁

40조 소각도 끝이 아니다…하이닉스發 주주환원 경쟁 — Read the full institutional market analysis on MTIMES Global.

40조 소각도 끝이 아니다…하이닉스發 주주환원 경쟁
MTIMES Archive / Photo

발행주식 3.3% 사들여 전량 소각…국내 상장사 역대 최대

FCF 환원 ‘50% 범위 내→50% 이상’…추가 자사주·특별배당 가능성

美 경쟁사는 ‘초과현금 100%’…삼성 차기 환원책에도 시선


SK하이닉스(000660)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는 데 이어 주주환원 기준도 높였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불어난 현금을 주주에게 돌리는 데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내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지만, 이번 결정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40조원만이 아니다.

회사는 기존 잉여현금흐름(FCF) 환원 기준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미국 경쟁사들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HBM과 실적을 둘러싼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이 이제 벌어들인 현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로 넓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407만주를 약 40조원에 장내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다. 매입은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진행한다.

주주환원 기준도 높였다.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뺀 금액)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던 기존 방침을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특별배당 등 추가 환원 방안도 검토한다.


실적은 뛰었는데 주주 몫은…40조 이후도 본다


40조원을 꺼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빠르게 불어난 현금이 있다. SK하이닉스의 순현금은 1분기 말 약 35조원에서 2분기 말 69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불과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HBM을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대규모 투자와 주주환원을 함께 추진할 여력이 커졌다.

돈을 버는 속도가 달라지자 주주들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6월 고점 이후 큰 폭으로 밀렸고, 주주환원이 현금창출력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대규모 성과급 지급 계획까지 알려지면서 호황의 과실을 주주와 어떻게 나눌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로이터는 지난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호황으로 막대한 현금을 쌓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 요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일부 투자자는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을 FCF의 최소 80%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도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내재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를 한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소개하며 회사의 현금 여력과 최근 주가 하락에 주목했다.

시장 반응은 빨랐다. SK하이닉스는 19일 정규장에서 9.75% 급락했지만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장 마감 뒤 공개됐다. 발표 이후 NXT 애프터마켓에서는 반등했다.

해외 경쟁사와 환원율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마이크론은 장기적으로 초과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샌디스크도 지난 13일 투자자의 날에서 사업 투자 후 남는 초과현금의 100%를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FCF 자체를 기준으로 50% 이상을 돌려준다. 환원 기준이 다른 만큼 겉으로 드러난 비율만으로 어느 쪽이 더 적극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AI 호황으로 현금이 빠르게 쌓인 메모리 업체들이 주주환원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흐름은 분명하다.


美 경쟁사 이어 삼성도…‘번 돈 어디에 쓸까’


국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발생하는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기배당을 지급하는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현행 3개년 정책은 올해 종료된다.

SK하이닉스가 FCF의 ‘50% 이상’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가 내놓을 차기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현금을 나눠주는 배당과 방식이 다르다.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없애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 같은 이익에서도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주가가 크게 밀린 시점에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회사가 현재 주가 수준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AI 호황은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만 바꾼 게 아니다. 벌어들이는 현금의 규모가 달라지면서 투자자의 질문도 달라졌다. 얼마나 버느냐에 이어, 그 돈을 어디에 쓰느냐가 기업가치를 가르는 변수가 되고 있다.

로이터는 19일(현지시간) 산지브 라나 CLSA 애널리스트가 이번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추가 자사주 매입과 특별배당이 뒤따를 가능성도 거론했다.

같은 보도에서 삼성전자는 올해와 이후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매우 조만간(very soon)” 공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40조원은 이번 환원책의 출발점에 가깝다. AI 메모리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계속 늘어난다면 투자와 주주환원을 어떻게 나눌지가 다음 관심사가 된다.

SK하이닉스가 먼저 환원 기준을 높였다. 올해 현행 정책이 끝나는 삼성전자의 선택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MARKET Times

MTIMES Global Editorial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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