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중소기업 수출 1800억달러 목표…지난해보다 50% 확대
패션·푸드·뷰티 디바이스 등 K브랜드 1000개사 육성
산업재·기술서비스 500개사 K테크로…현지 실증부터 계약까지 지원
K뷰티가 중소기업 수출을 끌어올린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가 다음 수출 주자를 찾기 시작했다. 패션과 푸드, 생활용품 등 소비재에서 산업재와 기술서비스까지 대상을 넓혀 수출 성장축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목표는 2030년 1800억달러다. 지난해 약 1200억달러였던 중소기업 수출을 5년 사이 50% 늘려야 한다. 기존 2030년 1500억달러 목표는 2028년으로 2년 앞당겼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640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지금의 성장세를 다른 소비재와 산업재로 이어가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K뷰티 성공 공식, 패션·푸드로 확장
출발점은 K뷰티의 가파른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5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 11.6%의 약 2.6배에 이르는 속도다.
정부는 이 같은 성장 모델을 패션과 푸드, 뷰티 디바이스, 생활용품 등으로 옮겨 차세대 K브랜드 1000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제품 발굴에는 민간 유통망을 활용한다. 패션과 뷰티, 식품 등 분야별 국내 유통기업과 협력해 해외 경쟁력이 있는 기업과 제품을 찾고 마케팅과 현지 진출을 연계한다.
수출 품목을 하나 더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통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K뷰티에서 여러 중소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해외 시장을 넓혀간 것처럼 패션과 식품, 생활용품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소비재 넘어 산업재로…‘K테크 500’ 육성
수출 규모를 1800억달러까지 키우려면 소비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소기업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재를 별도 육성 대상으로 꺼내든 배경이다.
정부는 해외 산업정책과 공급망, 기술 변화를 고려해 경쟁력을 갖춘 산업재·기술서비스 기업 500개사를 ‘K테크’로 발굴한다.
K브랜드와 달리 K테크는 해외에서 기술을 실제로 써보게 만드는 데 무게가 실린다. 국내외 대기업과 연계한 제품 고도화부터 해외 현지 실증, 전시회와 바이어 발굴, 계약, 정책금융, 해외 지식재산권 확보까지 묶어서 지원한다.
기술력을 갖추고도 해외 납품 실적이나 실증 사례가 없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첫 레퍼런스를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과 지원 방식은 올해 말까지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수출 가능성을 입증한 기업은 별도 트랙으로 관리한다. ‘글로벌 스케일업 500’을 신설해 유망 수출기업 500개사를 선별하고 기업별 수출 로드맵에 따라 여러 해에 걸쳐 지원한다. 기업이 매년 개별 지원사업을 찾아 다시 신청해야 했던 기존 방식도 바꾼다.
1200억→1800억달러…두 배 빨라져야 할 성장 속도
지난해 약 1200억달러였던 중소기업 수출을 2030년 1800억달러로 늘리려면 600억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수출 중소기업은 지난해 9만8000개에서 11만2000개로, 연간 수출액 1000만달러 이상 기업은 2279개에서 29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흐름은 일단 목표에 힘을 싣는다. 상반기 수출은 64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6% 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속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잡은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약 9%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 약 4.6%와 비교하면 앞으로 성장 속도를 두 배 가까이 높여야 한다.
K뷰티만으로 채우기는 어려운 간극이다. 정부가 패션·푸드 등 새로운 K브랜드와 산업재 중심의 K테크를 동시에 꺼내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5년간 K뷰티 밖에서 600억달러의 추가 수출 여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