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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리 1.25%로…빨라진 긴축에 흔들리는 ‘엔 캐리’ 공식

日 금리 1.25%로…빨라진 긴축에 흔들리는 ‘엔 캐리’ 공식 — Read the full institutional market analysis on MTIMES Global.

日 금리 1.25%로…빨라진 긴축에 흔들리는 ‘엔 캐리’ 공식
MTIMES Archive / Photo

석 달 만에 추가 인상 전망…6개월 안팎이던 인상 간격 단축

국경 간 엔화 차입 360조엔 사상 최대…글로벌 자금 이동 촉각

일본은행(BOJ)이 이달 정책금리를 현재 1.0%에서 1.25%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현실화하면 지난 6월에 이어 석 달 만의 추가 인상이다. 2024년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 뒤 대략 반년에 한 번이던 금리 인상 간격도 짧아진다.

엔화는 달러당 160엔 부근에서 한때 152엔대까지 뛰었다. 일본 금리가 오르고 엔화까지 강해지면서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경 간 엔화 차입 규모는 사상 최대인 360조엔에 달한다. 시장의 관심도 이번 인상 자체보다 일본은행이 이후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지로 옮겨가고 있다.


1.25%보다 눈에 띄는 '석 달'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0%에서 1.25%로 올릴 방침이라고 8일 보도했다. 경제와 물가 상황을 회의 직전까지 살핀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금리가 1.25%로 오르면 약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금융시장도 9월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시장 가격에 반영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7%로, 한 달 전 52%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번에는 인상폭보다 간격이 눈에 띈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 뒤 대체로 6개월 안팎의 간격을 두고 금리를 올렸다. 지난 6월 1.0%로 인상한 데 이어 이달 다시 움직이면 그 간격이 석 달로 줄어든다.

경제 여건도 추가 인상을 뒷받침한다.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연율 1.4%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7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2.4% 올라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동 불안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부담도 남아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에는 유가와 엔화 약세가 모두 수입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인상 속도를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카타 하지메 정책위원은 최근 인상 간격을 6개월로 정해둘 필요가 없으며 인상폭 역시 0.25%포인트로 고정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도 9월 회의에서 경제와 물가 위험을 살펴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엔화 152엔대까지…360조엔 차입의 셈법도 달라져


외환시장은 이미 크게 움직였다. 달러당 160엔 부근이던 엔화는 8일 장중 152.89엔까지 올라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기대에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도 겹쳤다.

문제는 돈의 크기보다 거래의 전제가 달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금리가 오르면 엔화를 빌리는 비용이 늘어난다. 엔화 가치까지 상승하면 빌린 엔화를 갚는 부담도 커진다. 낮은 금리와 약한 엔화를 전제로 한 엔 캐리 거래에는 두 방향 모두 부담이다.

미국계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가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국경 간 엔화 차입 규모는 360조엔(약 2조3500억달러)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60조엔이 모두 엔 캐리 자금인 것은 아니지만 저금리 엔화를 활용한 해외 자금 조달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일본 안에서도 돈을 굴릴 여지가 커졌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30년 만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케네스 고(Kenneth Goh) UOB케이히안 디렉터는 "이제 수익을 내기 위해 돈이 일본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엔화는 9월 들어 멕시코 페소와 튀르키예 리라 등 대표적인 고금리 통화에 대해서도 약 5% 올랐다. 엔화 매도 포지션을 줄이는 움직임도 레버리지 펀드에서 장기 투자자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과 같은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와 달리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 가격에 대부분 반영돼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현재 엔화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2024년 7월의 절반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엔 캐리 청산이 커질 경우 영향은 일본 밖으로 번질 수 있다. 포지션을 정리하려면 해외 자산을 팔고 엔화를 다시 사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국내에서도 원화 환율과 외국인 수급을 통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엔 캐리 자금 이탈이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

9월 회의 이후에는 금리 수준보다 다음 인상 시점에 시선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엔 캐리의 수익을 만든 것은 낮은 금리만이 아니라 '낮은 금리가 오래갈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일본은행이 인상 간격까지 좁히기 시작하면 흔들리는 것은 0.25%포인트의 금리보다 그 믿음에 가깝다.

MARKET Times

MTIMES Global Editorial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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