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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弗·美 금리 5%…증시 덮친 ‘두 개의 벽’

유가 100弗·美 금리 5%…증시 덮친 ‘두 개의 벽’ — Read the full institutional market analysis on MTIMES Global.

유가 100弗·美 금리 5%…증시 덮친 ‘두 개의 벽’
MTIMES Archive / Photo

국제유가 6%대 급등…WTI 102.48달러

미 10년물 4.96%까지 상승…FOMC 금리 인상 가능성 70%대

고유가에 물가·재정 우려 겹쳐…증시 전반으로 압박 확산

기름값이 하루 만에 6% 넘게 뛰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증시는 나흘째 밀렸다. 중동에서 시작된 충격이 원유시장을 넘어 채권과 주식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48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도 107.63달러로 올라 두 유종 모두 100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대 후반까지 뛰며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눈앞에 뒀다.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70%대로 높아졌다.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는 두 숫자가 따로 움직이지 않아서다. 중동 불안으로 오른 유가가 물가를 자극하고, 여기에 재정 우려와 국채 수급 부담까지 겹치면서 시장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유가와 금리가 함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은 비용과 자금 조달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다. 주식시장도 기업의 성장성만으로 주가를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유가 102달러, 다시 커진 물가 부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의 원유 공급 불안이다. 이란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긴장까지 높아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증시가 더 민감하게 보는 것은 그 다음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휘발유와 경유뿐 아니라 항공·해운 운임과 물류비, 석유화학 제품 가격 등으로 영향이 퍼진다. 기업의 생산·운송비가 늘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소비자물가에도 다시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시점도 좋지 않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4%로 7월의 4.8%보다 높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대비 4.6% 올랐다.

여기에 9월 들어 나타난 추가 유가 급등분은 아직 물가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지금의 고유가가 이어지면 10월 발표되는 9월 물가부터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시장의 시선이 이미 나온 물가보다 앞으로 나올 지표로 옮겨가는 배경이다.


국채금리 5% 눈앞…달라지는 주식의 가격표


물가 우려에 재정과 국채 수급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채권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대 후반까지 올라 5%를 눈앞에 뒀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70%대로 높아졌다.

주식시장에는 계산법이 달라진다.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것만으로 연 5%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위험을 감수하는 주식에는 그보다 높은 수익을 요구하게 된다. 기업의 실적과 성장 전망이 같더라도 금리가 낮을 때보다 높은 주가를 인정받기 어려워진다.

[출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FRED),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의 성장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업종은 금리에 민감하다. 최근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업황과 별개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다.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도 나빠진다. 회사채 발행과 대출 금리가 오르면 데이터센터나 공장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업의 비용이 늘어난다. 투자 확대가 실제 이익으로 돌아오기까지 감당해야 할 금융비용도 그만큼 커진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도 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재무부는 장기 국채를 최대 60억달러까지 되사들이기로 했지만 실제 매입액은 약 52억달러에 그쳤다. 30년물 국채 입찰에 대한 실망도 금리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전제로 미국 성인에게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을 거론하면서 재정 확대 우려까지 더해졌다. 실제 시행에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국채 공급 증가를 경계하는 채권시장에는 또 하나의 부담으로 받아들여졌다.


고유가·고금리 겹치자 넓어진 증시 압박


유가와 금리가 함께 뛰면서 증시의 압박 범위도 넓어졌다. 반도체·바이오·2차전지 등 성장주는 금리 상승에 민감하고, 항공·운송·화학 등은 에너지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정유·에너지처럼 유가 상승이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높아질수록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에 요구하는 수익률도 높아진다.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자금 이동이 커질 수 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이미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나타난 상황에서 금리와 환율 움직임이 다시 수급을 흔들 수 있다.

이번 흐름은 단순한 중동발 유가 급등에서 끝나지 않는다. 원유 공급 불안이 유가를 100달러 위로 밀어 올렸고, 높아진 유가는 미국의 물가 전망과 연준의 금리 경로를 다시 흔들고 있다. 여기에 재정과 국채 수급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10년물 금리는 5% 문턱까지 올라왔다.

그 여파는 주식의 가격으로 돌아온다. 기업이 하루아침에 덜 벌게 된 것은 아니지만 국채에서 5% 가까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성장 기대만으로 높은 주가를 설명하기가 전보다 어려워진다.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까지 겹치면서 업종과 기업별로 버틸 수 있는 힘의 차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음 주에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그에 앞서 두 숫자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는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는지다. 고유가와 고금리 가운데 어느 한쪽도 꺾이지 않는다면 증시가 숨을 돌릴 공간도 좁아진다.

MARKET Times

MTIMES Global Editorial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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