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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리픽투, ‘담관암 시장’이 전부일까…FDA 승인 뒤 확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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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리픽투, ‘담관암 시장’이 전부일까…FDA 승인 뒤 확장성
MTIMES Archive / Photo

기존 가속승인 치료제 시장에 일반승인으로 진입…처방구도 변화 주목

비담관암 FGFR2 고형암 글로벌 2상…FDA와 암종불문 후속 허가 전략 사전 협의

HLB(028300) 의 담관암 신약 ‘리픽투(LYRFIGTU·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평가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허가 가능성을 따지던 단계에서 실제 시장 진입과 후속 적응증 확대를 가늠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첫 허가 적응증은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 담관암이지만 개발의 시선은 이미 담관암 밖으로 향하고 있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는 비담관암 FGFR2 고형암을 대상으로 글로벌 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암종불문 확대는 회사가 독자적으로 세운 개발 구상에 그치지 않는다. 개발사는 FDA와 사전 협의를 거쳤고, FDA는 담관암 허가를 먼저 진행한 뒤 비담관암 환자 데이터를 추가해 FGFR2 융합 암종불문 적응증으로 후속 허가를 신청하는 개발 전략을 권고했다.


후발주자 리픽투…기존 치료제와 다른 허가 출발선


미국 FGFR2 담관암 시장에는 인사이트의 ‘페마자이레(Pemazyre)’와 다이호의 ‘리트고비(Lytgobi)’가 이미 진입해 있다. 두 제품은 각각 2020년과 2022년 가속승인을 받아 시장에 진입했다.

리픽투는 가속승인이 아닌 일반승인을 받았다. FDA는 지난 23일 이전 치료를 받은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이 있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전이성 담관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리픽투를 승인했다. 기존 두 제품과 달리 가속승인에 따른 시판 후 확증시험 의무가 붙지 않았다.

1.PNG[출처: 미국 식품의약국(FDA)·각사 자료]


리픽투의 진입이 실제 처방구도를 얼마나 바꿀지는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한다. 담관암은 리픽투가 겨냥하는 치료 영역의 시작점에 가깝다. 이미 개발 무대는 FGFR2 이상을 가진 비담관암 고형암으로 넓어지고 있다.


비담관암으로 넓히는 리픽투…‘암종불문’ 확장 본격화


엘레바는 지난 6월 담관암을 제외한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2상 ‘ReFocus202’를 시작했다. 암이 발생한 장기가 아니라 FGFR2라는 유전자 이상을 기준으로 환자를 선별하는 암종불문(tumor-agnostic) 개발이다.

글로벌 매출 1위 항암제인 머크(MSD)의 키트루다는 암이 발생한 장기가 아니라 특정 바이오마커를 기준으로 환자를 선별하는 암종불문 적응증을 확보하며 치료 영역을 넓혀왔다. 리픽투 역시 FGFR2 융합이라는 분자적 특성을 기준으로 담관암을 넘어 여러 고형암으로 치료 영역을 확장하는 개발 전략을 밟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ReFocus202는 이러한 암종불문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핵심 임상이다.

개발사였던 릴레이테라퓨틱스는 2024년 공개 자료에서 FGFR2 융합 환자를 기준으로 리픽투가 접근할 수 있는 환자군을 미국 연간 약 4000명, 미국·유럽 주요 5개국·일본을 합쳐 약 1만3000명으로 추산했다. 회사 측 추산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리픽투의 개발 범위가 담관암을 넘어 비담관암 고형암으로 확장되는 배경을 보여준다.

엘레바가 지난 6월 ReFocus202 첫 환자 투약을 발표할 당시 책임연구자인 리처드 김 미국 모핏암센터 위장관종양내과 책임자는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을 가진 진행성 고형암 환자들은 특히 담관암 이외에서는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가 리라푸그라티닙의 가능성을 보다 폭넓은 환자군에서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앞선 ReFocus에서는 담관암뿐 아니라 췌장암·난소암·위암·비소세포폐암·유방암 등 다양한 고형암의 FGFR2 이상 환자에서 리라푸그라티닙의 임상 데이터가 축적됐다. 현재 ReFocus202에서는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을 가진 비담관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각 암종에서도 개발 대상은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을 가진 환자로 한정된다. 엘레바는 기존 ReFocus와 ReFocus202 데이터를 합쳐 최소 7개 암종에서 암종별 최소 5명의 환자 데이터를 확보해 중간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목할 부분은 암종불문 확대 전략이 FDA와 사전에 논의됐다는 점이다. 릴레이테라퓨틱스는 2024년 FDA와 협의한 뒤 담관암 신약허가신청(NDA)을 우선 진행하고, 이후 비담관암 환자와 추적 데이터를 추가해 FGFR2 융합 암종불문 적응증으로 추가 허가신청(sNDA)을 추진하는 경로를 공개했다.

FDA가 후속 적응증의 허가를 사전에 보장한 것은 아니지만, 암종불문 개발을 전제로 구체적인 허가 순서까지 FDA와 논의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장기 개발 구상과는 차이가 있다.

담관암 FDA 허가가 이번에 현실화되면서 첫 단계는 완료됐다. 새로운 암종에서는 별도의 임상 데이터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해야 하지만, 이미 FDA 허가를 받은 항암제로서 후속 적응증 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병용요법도 또 다른 확장축이다. 항암제는 서로 다른 기전의 치료제를 조합해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적용 환자군을 넓히는 방식으로 개발 영역을 확장해왔다. 리픽투가 FDA 허가를 확보하면서 향후 이미 승인된 다양한 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적응증 확대와 병용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리픽투의 가치는 첫 허가 시장인 담관암에만 머물지 않게 된다.

현재 특정 글로벌 제약사의 항암제와 리픽투를 조합한 신규 병용임상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다. 현 단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확장축은 글로벌 2상에 들어간 암종불문 개발이다.


첫 FDA 허가까지 연결…HLB에 남은 또 하나의 자산


이번 FDA 승인이 HLB에 남긴 것은 판매 가능한 항암신약 하나만이 아니다.

엘레바는 2024년 12월 릴레이로부터 리픽투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당시 리픽투는 이미 후기 임상 데이터가 축적된 자산이었다. 이후 엘레바가 후속 개발과 신약허가신청, 글로벌 상업화를 맡아 FDA 허가까지 연결했다.

리픽투의 기술도입 계약도 향후 상업화 성과와 연동돼 있다. 계약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은 정해진 상업화 목표를 달성할 때 단계적으로 지급되며, 글로벌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 역시 실제 판매 실적에 연동되는 구조다.

HLB는 이번 승인으로 미국 자회사를 통해 후기 단계 항암신약을 FDA 허가까지 이끈 개발 이력도 확보했다. 신약을 처음부터 발굴한 것은 아니지만, 후기 단계 자산을 미국 허가까지 연결한 경험은 향후 다른 신약 도입이나 자체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남는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후보물질이나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하는 배경에는 후기 임상과 글로벌 허가, 상업화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과 경험의 문제도 자리한다. HLB와 엘레바는 이번 리픽투 승인으로 도입한 후기 단계 항암신약을 미국 FDA 허가까지 연결한 실제 이력을 확보했다. 향후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이나 보유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후기 개발을 추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이 하나 더 쌓인 셈이다.

이제 리픽투의 무게중심은 허가에서 상업화와 확장으로 옮겨간다. 첫 매출은 담관암에서 시작하지만 비담관암 FGFR2 고형암 글로벌 임상은 이미 진행 중이고, FDA와 사전 협의한 암종불문 후속 허가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리픽투의 다음 평가는 미국 시장에서 실제 처방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그리고 담관암에서 시작한 치료 영역을 FGFR2 기반의 다른 고형암으로 어디까지 넓히느냐에 달려 있다.

MARKET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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