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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조 일감 쌓였는데 공장은 꽉 찼다…K조선 ‘생산력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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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조 일감 쌓였는데 공장은 꽉 찼다…K조선 ‘생산력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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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수주잔고 224조원…국내 야드 가동률 100% 안팎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임단협 장기화…해외 거점 확대·자동화 속도

국내 조선업계가 224조원에 달하는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이를 소화할 생산 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선가 선박이 본격적으로 매출과 이익에 반영되는 시기에 주요 조선소 가동률이 이미 100% 안팎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제 관건은 쌓인 일감을 예정대로 건조해 인도하는 능력이다. 이런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임금·단체협상이 길어지면서 현장 운영에도 시선이 모인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추석 연휴를 넘겨 올해 임단협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첫 상견례 이후 20차례 넘게 교섭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 22일 노조에 29일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한 상태다.

한화오션 역시 지난 22일 24차 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확대, 정년 연장,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교섭을 다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추석 연휴 전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기본급을 정기승급분 포함 5.2% 인상하고 총 7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했다.


224조원 일감 확보…국내 야드는 이미 ‘풀가동’


노사협상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빠듯해진 국내 조선소의 여력이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 3사의 2분기 말 조선·해양 부문 수주잔고는 약 224조원에 달한다. 2분기 합산 영업이익도 2조706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조선 부문 평균 가동률은 HD한국조선해양 106.1%, 삼성중공업 100.2%, 한화오션 100.0% 수준이다. 회사별 산정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세 회사 모두 설비를 높은 수준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조선업은 계약부터 건조, 인도까지 수년이 걸린다. 최근 실적 개선에도 과거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이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지금 쌓인 수주잔고도 건조와 인도를 마쳐야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진다. 현장 일정이 밀리면 이를 만회해야 할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현재 노사갈등으로 주요 선박의 인도 일정이 실제 지연됐다고 볼 단계는 아니다. 다만 높은 가동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장기간의 작업 차질이 공정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국내 야드 부족하자 해외로…자동화 투자도 확대


조선사들은 이미 부족한 국내 생산 여력을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HD한국조선해양은 베트남과 필리핀을 중심으로 해외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연간 생산능력을 올해 4척에서 2030년 10척 수준으로 늘리고, 현재 약 2150명인 현지 인력도 55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베트남조선도 생산능력을 지난해 16척에서 2029년 20척으로 확대한다. 장기적으로 연간 30척까지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도크 확장과 추가 부지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배관 스풀 제작 자동화 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10만개의 배관 스풀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수주잔고 224조원은 K조선의 호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소화해야 할 일감의 크기다. 국내 야드가 이미 높은 가동률을 보이는 만큼 해외 거점 확대와 자동화, 안정적인 현장 운영의 중요성도 커졌다. 수주 경쟁을 넘어 쌓인 일감을 제때 건조해 인도하는 생산력이 K조선 호황의 다음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MARKET Times

MTIMES Global Editorial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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