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지분 넘어선 공매도, 가격 발견인가 구조 왜곡인가
23일 한국경제 단독 보도를 통해 KOSPI 상장사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공매도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해당 보도는 해외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통되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고, 이 과정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수익을 거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본지가 확인한 결과, 더본코리아의 공매도 잔고 규모는 약 4억 원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개별 종목의 수급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시장 전반의 구조적 왜곡을 논하기에는 제한적인 규모다. 단기 주가 변동과 공매도 수익 간의 인과관계를 단정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데이터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시선을 KOSDAQ 시장으로 옮기면 상황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バイオ 기업 HLB의 경우, 지난 22일 기준 공매도 잔고가 1,244만 주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공매도를 통한 수익 규모 역시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23일과 24일에도 공매도 거래가 이어지면서, 실제 공매도 잔고는 최대주주인 진양곤 의장의 보유 지분(1,251만 425주)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대주주 지분 규모를 상회하는 공매도 잔고는 단순한 헤지 수요를 넘어선 집중 포지션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더본코리아 사례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공매도에서도 수익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이라며 “KOSDAQ 시장에서 형성된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KOSDAQ 시장은 1996년 정부 주도로 출범한 기술주 중심 시장으로, 성장 기업 비중이 높다. 특히 KOSDAQ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バイオ 섹터는 임상, 인허가, 기술이전 등 주요 이벤트에 따라 기업가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은 가격 발견 기능을 넘어 시장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대응은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이나 일정 기준 이하 종목의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성장 기업 보호라는 관점에서는 여전히 제도적 공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개별 종목의 공매도 규모 자체가 아니라, 시장과 종목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공매도 영향력을 어떻게 해석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있다. KOSPI와 KOSDAQ, 대형주와 성장주를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하는 현재의 규제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KOSPI 상장사 더본코리아 사례는 하나의 단면에 불과하다. 보다 본질적인 질문은 KOSDAQ 시장에서 형성된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이 건전한 가격 발견 과정인지, 아니면 구조적 불균형의 신호인지에 있다. 금융당국의 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