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 내세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코스닥을 더 죽였다
서학개미 유턴과 환율 안정이라는 명분, 코스닥 자금 이탈과 변동성 확대라는 역효과
“드러누워서라도 말려야 했다”는 고백
최근 KOSDAQ 시장이 깊은 침체 국면으로 기운 직접적인 계기 가운데 하나는 금융당국이 밀어붙인 サムスン電子 ·SK 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다 . 당초 이 상품은 해외로 빠져나간 투자 자금을 국내로 되돌려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겠다는 명분 아래 추진됐다 . 그러나 시장이 체감한 결과는 정반대였다 . KOSDAQ으로 흘러들어 가야 할 자금이 대형 半導体주와 그 레버리지 상품으로 빠르게 쏠리면서 , 오히려 KOSDAQ의 거래대금과 체력이 함께 약해졌다 .
이 상품이 더 논란이 된 이유는 추진 과정부터 무리였기 때문이다 . 업계에서는 애초에 サムスン電子와 SK 하이닉스를 포함해 약 10 개 종목을 검토했지만 , 금융당국이 이를 2 개 종목으로 강하게 압축해 밀어붙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 국내 10 대 증권사 CEO 10 명 중 9 명은 이 상품을 올해 국내 증시 최대 리스크로 꼽으며 변동성과 시장 왜곡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말도 나온다 . 그런데도 당국은 환율 안정과 서학개미 유턴이라는 거대한 명분을 앞세워 속도를 냈고 , 결국 시장 경고보다 정책 추진이 먼저 움직였다 .
문제는 이 상품이 단순히 새로운 투자수단 하나를 더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 サムスン電子와 SK 하이닉스는 이미 한국 증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다 . 여기에 레버리지 구조가 붙자 , 단기 수익을 노리는 자금은 더 쉽게 대형주와 레버리지 ETF 로 쏠렸다 .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KOSDAQ 종목보다 サムスン電子 ·SK 하이닉스와 그 파생 상품으로 더 빨리 이동했고 , KOSDAQ은 그만큼 유동성을 잃었다 . 결과적으로 KOSDAQ 시장은 침체를 버틸 완충 장치까지 약해졌다 .
당국의 판단도 문제였다 . 환율 안정과 서학개미 유턴이라는 명분은 그럴듯했지만 , 정작 국내 증시 내부에서 자금이 어떤 식으로 재배치될지에 대한 고려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 해외에서 돌아오는 자금이 꼭 KOSDAQ으로 흘러야 할 이유는 없더라도 , 최소한 대형주 쏠림을 더 심화시키는 방식이어서는 안 됐다 .
실제로 이후 시장에서는 KOSDAQ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위축됐고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와 관련 상품에는 거래가 몰렸다 . 특히 半導体주의 강한 변동성과 레버리지 상품의 고위험 구조가 맞물리면서 , 일반투자자는 손실과 쏠림의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됐다 . 환율을 잡겠다는 정책이 오히려 주식시장의 내부 균형을 더 흔들어 놓은 셈이다 .
당국 내부에서도 뒤늦은 문제 인식이 나왔다. 금감원장은 이런 상품의 부작용을 두고 사실상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취지의 강한 표현까지 내놨다. 그만큼 사후적으로 봐도 이번 상품은 시장 충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졸속 정책이었다는 뜻이다. 정책을 설계한 쪽이 나중에 스스로 멈춰 세웠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라면, 처음부터 속도를 낸 판단이 얼마나 무리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더 큰 역설은 KOSDAQ 정책 전체와의 충돌이다 . 한쪽에서는 상장폐지 기준을 높이고 동전주 관리를 강화하면서 KOSDAQ 종목을 압박하고 , 다른 한쪽에서는 サムスン電子 ·SK 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를 통해 대형주 쪽으로 자금을 더 몰아주는 구조를 만들었다 . 말로는 시장을 살리겠다고 하나 행동은 KOSDAQ을 침체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 이런 상황에서는 KOSDAQ 시장이 단순한 침체를 넘어 , 자금 순환의 경로 자체가 막히는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
그래서 이번 문제는 단순한 상품 졸속 출시 논란으로 끝나지 않는다 . KOSDAQ이 다시 살아나려면 규제로 시장을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 자금이 KOSDAQ으로 돌아올 수 있는 조건을 먼저 복원해야 한다 . 이미 출시된 레버리지 ETF 의 상장폐지가 어렵다면 최소한 이런 상품은 전문투자자 전용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고 , 일반투자자 계좌의 현금 기준을 높여 과도한 쏠림을 완화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지금처럼 대형주 레버리지 상품만 커지고 KOSDAQ은 더 가벼워지는 구조가 굳어지면 , 단기간의 침체가 아니라 구조적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