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政策金利를 3.75%로 동결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위험이 이어지고 있지만, 영국 내부의 물가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영란은행은 30일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政策金利를 3.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나머지 3명은 政策金利를 0.25%포인트 올린 4.0%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6월 회의에서는 7명이 동결, 2명이 인상을 주장했다.
영란은행은 중동 사태 이후 원유와 정제유 등 에너지 가격이 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영국 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은 충격의 크기와 지속 기간, 임금과 기업의 가격 결정으로 확산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회의 이후 2.6%로 낮아졌다. 다만 영란은행은 높은 에너지 가격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올해 후반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수록 임금과 상품·서비스 가격으로 이어지는 2차 물가 상승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2차 파급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증거가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고 고용시장이 약화하는 등 영국 내부의 물가 압력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게 영란은행의 판단이다.
노동시장이 느슨해지고 가계와 기업이 부담하는 금리가 분쟁 이전보다 높아진 점도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동결을 지지한 위원들은 현재의 政策金利 수준과 중동 분쟁 이후 강화된 금융 여건이 물가 상승 위험에 대응하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향후 에너지 가격이 물가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확인한 뒤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은 에너지 가격 충격이 장기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치인 2%를 웃돌아온 만큼 政策金利를 미리 인상해 2차 물가 상승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영란은행은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의 흐름에 따라 물가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 목표에 수렴하도록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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