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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전기 전쟁’…가스 채굴권까지

AI 데이터센터 ‘전기 전쟁’…가스 채굴권까지 — Read the full institutional market analysis on MTIMES Global.

AI 데이터센터 ‘전기 전쟁’…가스 채굴권까지
MTIMES Archive / Photo

美 발전원 직접 확보·전통 제조업까지 투자 확산…유럽선 데이터센터 ‘탈도시’

韓 18.4GW 청사진에도 전력이 관문…수도권 522건 신청해 최종 승인 10건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한 기업이 5,500만달러(약 780억원)를 들여 데이터센터 부지와 천연가스 채굴권 확보에 나섰다. 채굴권 면적만 약 1,800에이커(7.3㎢)에 달한다.

AI 인프라 기업 알파컴퓨트가 계획한 데이터센터는 200MW 규모다. 현지 천연가스로 전기를 직접 조달하고 장기적으로 발전 규모를 1GW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주요 거래 조건을 담은 구속력 있는 합의서(텀시트)를 체결하고 실사와 인허가 등을 거쳐 최종 계약을 추진 중이다.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대신 발전원부터 손에 넣겠다는 것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전기는 이미 투자 계획을 바꾸는 변수가 됐다. GPU와 서버에 집중됐던 AI 투자가 발전기와 변압기, 냉각장치와 케이블로 번지고 있고, 데이터센터 입지도 전력을 얼마나 빨리 공급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발전기·케이블까지…AI 투자금의 확산


이 변화는 미국 제조업의 주문장에서 먼저 확인된다.

로이터가 19일(현지시간) 전한 현지 제조업계 상황을 보면, 가정용 비상발전기로 잘 알려진 미국 전력장비 업체 제너락은 데이터센터용 상업 발전기 수요에 대응해 2027년 말까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관련 수주잔고는 16억달러에 달한다. 독일 산업기술 기업 지멘스도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전력장비 수요를 겨냥해 미국 조지아와 텍사스의 신규 공장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입한다.

냉각설비와 케이블, 변압기, 건설장비 업체도 주문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半導体에서 시작된 AI 투자가 전통 제조업의 생산라인까지 번진 모습이다.

돈이 움직이자 데이터센터 입지도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에 따르면 2022~2025년 유럽의 신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주요 도시에서 평균 46km 떨어져 있었지만 2026~2028년 예정 시설은 평균 175km까지 멀어진다. 전력망 연결이 빠르고 땅값이 싼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예전에는 고객과 가까운 곳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기를 끌어왔다면, 이제는 전력을 확보하기 쉬운 곳이 데이터센터 입지를 결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AI가 쓰는 전기, 비용은 누가 낼까


전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미국 버지니아주가 대표적이다.

현지 전력회사 도미니언에너지의 연료비는 2021년 23억1,000만달러에서 2027년 중반 43억5,000만달러로 약 90%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 가정의 월 전기요금도 195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역에 일자리와 세수를 가져오지만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려면 발전설비와 송전망을 함께 늘려야 한다. 관련 투자비를 기업과 전력회사, 일반 소비자 가운데 누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주민 반발도 사업 진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지역사회 반대에 부딪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75건, 1,300억달러(약 184조원) 규모였다. 금융회사들도 주민 반발에 따른 인허가 지연 가능성을 대출 심사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AI 데이터센터의 환경·투명성 기준과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데이터센터를 주 정부 신속 인허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쪽에서는 사업자가 천연가스 채굴권까지 확보하려 하고, 다른 쪽에서는 개발 속도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도 전력 확보전…522곳 신청·최종 승인 10곳


정부가 추진하는 18.4GW 규모의 국내 AI 데이터센터 계획에서도 전력은 현실적인 관문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수요가 몰린 수도권은 전력 공급 여력이 빠듯하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수도권에서 전력계통영향평가 1차 기술검토를 신청한 데이터센터 사업은 522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실제 본심사에 들어간 사업은 24건, 최종 전력공급 승인을 받은 곳은 10건에 그쳤다.

전력량으로 보면 차이는 더 크다. 신청 규모는 3만3,592MW였지만 최종 승인된 전력은 1,010MW로 약 3%다.

전력을 먼저 확보한 데이터센터의 희소성도 높아졌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5% 미만인 가운데 평균 임대료는 2019년 kW당 약 14만원에서 2025년 약 25만원으로 70% 넘게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발전원을 직접 확보하는 데이터센터가 등장했고 유럽에서는 전기를 찾아 입지가 이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8.4GW의 AIDC 구축 계획은 나왔지만 수도권에서 신청된 전력 가운데 최종 공급 승인을 받은 규모는 아직 약 3%다.

계획표에 적힌 GW와 실제 서버가 돌아가는 GW는 다르다. 건물을 짓고 GPU를 채우는 것만으로 데이터센터가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필요한 시점에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사업의 출발점을 가르는 시장이 되고 있다.

MARKET Times

MTIMES Global Editorial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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