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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사들이는 美 재무부…베선트의 '금리 실험' 통할까

국채 사들이는 美 재무부…베선트의 '금리 실험' 통할까 — Read the full institutional market analysis on MTIMES Global.

국채 사들이는 美 재무부…베선트의 '금리 실험' 통할까
MTIMES Archive / Photo

장기채 바이백 2배 확대했지만 시장은 재정 주시…월가서 신뢰 훼손 경고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재무부가 시장에 직접 손을 대기 시작했다. 다음 달부터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린다. 30년물 금리가 2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직후 나온 조치다.

미 재무부는 거래가 뜸한 국채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국채 수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장기금리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를 두고 월가의 평가는 엇갈린다. 장기금리를 관리하려는 정책으로 비칠 경우 오히려 재무부가 쌓아온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 10~3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장기물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새 한도는 다음 달 9일부터 적용된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이미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제도다.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존 국채를 매입해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것이 기본 목적이다. 장기채 매입이 늘면 시장에 남는 물량이 줄어 채권 가격에는 상승, 금리에는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발표 직후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다음 날 10년물 금리는 한때 4.71%, 30년물은 장중 5.26%까지 오르며 상당 부분 되돌림을 보였다. 25일에는 다시 10년물 4.638%, 30년물 5.174%로 내려왔다. 국제유가 하락과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이 함께 작용한 만큼 최근 금리 움직임을 바이백 발표의 영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4일 추가 바이백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자 "아직 채권을 한 건도 사지 않았다"고 말했다. 확대된 바이백은 다음 달 9일부터 시작되며 장기 국채 입찰에 대해서도 기존의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발행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에 예치된 미 정부의 현금 계좌인 재무부 일반계정(TGA)을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최근 잔액이 9000억달러를 웃도는 TGA 자금 일부를 추가 바이백에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TGA를 이용한 추가 매입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국채 수급보다 재정이 문제라면


바이백의 실효성을 둘러싼 평가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느냐에 따라 갈린다. 일시적인 수급과 유동성 문제가 주된 원인이라면 재무부의 매입 확대가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대로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증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면 시장에 풀린 장기 국채 일부를 다시 사들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두케인패밀리오피스 회장은 후자에 무게를 뒀다. 과거 베선트 장관과 소로스의 퀀텀펀드에서 함께 일했던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바이백 확대를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유동성 관리보다 국채 가격을 관리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장기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려면 바이백보다 재정적자를 줄이는 게 먼저라는 주장이다.

시타델증권은 재정 문제를 그대로 둔 채 장기금리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에 빗댔다. 인위적인 금리 억제가 시장의 가격 신호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무부의 개입이 연준과 엇갈린 신호를 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금리의 역할을 중시하는 연준과 달리 재무부가 장기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사이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어서다.

이런 논쟁의 배경에는 빠르게 불어난 미국 정부의 빚이 있다. 국가부채는 최근 40조달러를 넘어섰고, 드러켄밀러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순이자비용도 이번 회계연도 1조10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금리가 정부의 이자 부담을 키우고, 늘어난 재정 부담이 다시 국채금리에 압력을 주는 구조다.

베선트 장관이 조만간 새로운 재정건전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에 국채 유동성보다 재정 우려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면 정부가 시장에서 국채를 얼마나 사들이느냐 못지않게 앞으로 재정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확대된 바이백이 시작되는 다음 달 9일부터 시장은 재무부의 매입 규모와 함께 장기금리가 실제로 안정되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재정 부담이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남아 있는 만큼 바이백이 유동성 보완을 넘어 장기금리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MARKET Times

MTIMES Global Editorial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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