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9% 하락에도 상승 종목은 하락의 2.7배
8월 코스피200 2.9% 오를 때 중소형주는 15% 상승
코스피가 2% 가까이 하락하며 6800선을 내줬지만 시장 내부의 모습은 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지수를 끌어내린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40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 종목 238개의 2.7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3.38% 내린 25만7000원, SK하이닉스는 4.45% 하락한 165만3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6.78% 떨어졌다.
외국인은 1조7000억원대, 기관은 2800억원대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은 4200억원대 순매수했다.
지수 1.8% 빠졌는데 종목 10개 중 7개 상승
지수만 보면 뚜렷한 약세장이었지만 개별 종목의 흐름은 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640개, 하락 종목은 238개, 보합은 32개였다. 전체 등락 종목 가운데 약 70%가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도 상승 종목이 우세했다. 코스닥지수는 0.09% 오른 838.41에 그쳤지만 상승 종목은 957개로 하락 종목 690개보다 많았다.
이런 엇박자는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다.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8.70%, SK하이닉스가 3.41%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3.12% 떨어졌지만 당시에도 상승 종목은 579개로 하락 종목 286개의 두 배를 웃돌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아진 지수 영향력도 배경으로 꼽힌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올해 초 35%대에서 지난 6월 한때 57%를 넘어섰고, 지난 18일에도 49%대를 기록했다.
이날도 전기·전자 업종이 3% 넘게 떨어진 반면 화학은 3.83%, 섬유·의류 3.09%, 음식료·담배 2.68%, 비금속 2.12%, IT서비스는 2.03% 상승했다. 삼성전기(2.60%), KB금융(2.08%) 등도 강세를 보였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의 약세가 지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상승종목비율은 68%대를 기록했다"며 음식료와 은행, 정유 등 비반도체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8월 코스피200 3% 오를 때 중소형주는 15%
8월 전체로 기간을 넓혀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이달 3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200 지수는 2.86% 상승했지만 코스피200에서 제외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는 11.77% 올랐다.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 상승률은 15.33%에 달했다.
규모별로도 차이가 컸다. 대형주가 3.11% 오르는 동안 중형주는 12.09%, 소형주는 9.13%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지수가 30.32% 급등했고 기계·장비 17.56%, 금속 16.45%, 화학 13.40% 등 비반도체 업종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수급도 한쪽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한 반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NAVER, 두산에너빌리티, 고려아연 등을 순매수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사이 개별 종목에서는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두 차례 나타난 '지수 급락·상승 종목 우위'가 일시적인 엇박자에 그칠지, 비반도체와 중소형주로 번진 순환매가 이어질지가 다음 장세의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