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이상 반응평가군 42명 중 부분반응 21.4%
C797S 양성 환자군 ORR 87.5%…뇌전이·고용량 데이터 주목
보로노이(310210)가 차세대 EGFR 표적항암제 ‘VRN11(VRN110755)’의 임상 1a상 데이터를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발표한다. 160㎎ 이상을 투여받은 반응평가 가능 환자 42명의 질병통제율(DCR)은 92.9%였으며, C797S 양성 환자군에서는 87.5%의 객관적반응률(ORR)이 확인됐다.
WCLC 2026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WCLC 2026 공동의장인 안명주 교수가 VRN11 임상 데이터를 미니 구두발표로 발표할 예정이다. VRN11은 보로노이가 비소세포폐암(NSCLC)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는 뇌투과형 선택적 EGFR 억제제로, 기존 EGFR 치료제 투여 후 발생할 수 있는 C797S 내성 변이를 비롯한 다양한 EGFR 변이를 겨냥하고 있다.

[사진=IASLC WCLC 2026 공식 초록 갈무리]
WCLC 초록에 따르면 데이터 기준일인 지난 3월 12일까지 총 65명이 임상에 등록됐다. 환자의 연령 중앙값은 60세였으며, 52명(80%)은 두 차례 이상의 전신치료를 받았다. 임상 시작 당시 중추신경계(CNS) 전이가 확인된 환자도 31명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해 치료 이력이 많거나 뇌전이가 있는 환자가 상당수 포함됐다.
160㎎ 이상을 투여받은 반응평가 가능 환자 42명 가운데 9명(21.4%)이 부분반응(PR), 30명(71.4%)이 안정병변(SD)을 보였다. 이에 따른 DCR은 92.9%로 집계됐으며 95% 신뢰구간은 80.5~98.5%였다. 특히 C797S 양성 환자 8명 중에서는 7명이 부분반응을 보여 ORR 87.5%를 기록했다. 순환종양DNA(ctDNA) 평가가 가능했던 6명 중 5명(83.3%)에서는 혈중 C797S 변이 소실도 관찰됐다.
뇌전이 환자에서는 치료 지속성과 CNS 접근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왔다. 160㎎ 이상을 투여받은 뇌전이 환자 18명 중 절반 이상이 데이터 기준일까지 치료를 이어갔으며, 치료기간 중앙값은 약 5개월이었다. 240㎎ 투여 환자 1명에게서는 뇌척수액 내 유리약물 농도와 혈장 유리약물 농도의 비율을 나타내는 Kp,uu,CSF가 2.0으로 측정됐다. 뇌척수액 내 유리약물 농도가 혈장 유리약물 농도의 약 2배였다는 의미로, 단일 환자 결과이지만 VRN11의 CNS 접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량 자료다.
안전성 평가 대상인 80~480㎎ 투여군 55명에서는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1등급 40%, 2등급 24%, 3등급 2%로 나타났다. 용량제한독성(DLT)은 관찰되지 않았고 약물 관련 이상반응으로 투약을 중단한 환자도 없었다.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1등급 발진으로 발생률은 18%였으며 설사 발생률은 13%였다. 간질성폐질환(ILD)이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QTc 연장도 확인되지 않았다.
약물 노출량은 용량에 비례해 증가했다. 320㎎ 투여 시 일반 EGFR 변이에 대한 Ctrough/IC50 기준 표적 결합 지표는 오시머티닙 80㎎보다 약 4배 높았다. 임상 효능을 직접 비교한 결과는 아니지만, VRN11의 약물 노출과 표적 억제 수준을 보여주는 약동학적 지표로 볼 수 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발간한 보로노이 보고서에서 “임상 1a상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WCLC 발표의 관전 지점으로 480㎎ 이상 고용량 구간의 결과와 C797S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꼽았다.
앞서 공개된 보로노이의 ASCO 2026 포스터에서는 160㎎ 이상을 투여받은 사전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 환자 23명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7.3개월로 집계됐다. 95% 신뢰구간은 4.0개월에서 미도달(NR)이었다. 한양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640㎎까지 용량 증량이 진행 중인 만큼, 고용량에서도 안전성과 치료 반응이 이어지는지가 후속 개발 방향을 가늠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속 임상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임상시험 등록사이트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REACH-EGFR 임상 1/2상 전체는 총 315명 모집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임상 1b상 확장 단계는 4개 코호트로 구성된다.
코호트 A는 1차 치료로 오시머티닙·레이저티닙·아우몰러티닙 등 3세대 EGFR TKI를 투여받은 뒤 C797X 내성 변이가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나머지 코호트에는 치료 경험이 없는 일반 EGFR 변이 환자와 치료 경험 유무에 따라 구분한 비정형 EGFR 변이 환자가 포함된다. C797X는 C797S 등을 포함하는 내성 변이 표기다.
보로노이는 용량 최적화와 확장 임상을 거쳐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을 결정하고 개념증명(POC) 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WCLC 발표에서는 C797S 환자군에서 나타난 높은 반응률과 CNS 접근 가능성이 고용량 및 PFS 데이터에서도 이어질지가 핵심 관전 지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