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글로벌 3상 탑라인 예정…현재 데이터 분석 진행
옥서베이트 연매출 10억달러 넘어…효능·투약 편의성 경쟁 주목
HLB테라퓨틱스(115450)의 신경영양성각막염(NK·Neurotrophic Keratitis) 치료제 후보물질 ‘RGN-259’가 오는 11월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승인된 NK 치료제로는 이탈리아 돔페(Dompé)의 ‘옥서베이트(Oxervate)’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옥서베이트가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売上高을 올리고 있는 만큼 RGN-259가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고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HLB테라퓨틱스는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ReGenTree)를 통해 글로벌 임상 3상 ‘SEER-2’를 진행했다. 미국 41개 병원과 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 등 유럽 3개국 9개 병원, 총 50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지난 7월 마지막 환자의 마지막 방문(LPLV·Last Patient Last Visit)이 완료됐고 이후 임상 프로토콜에 따른 처치까지 마치면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절차는 모두 끝났다. 현재 임상기관별 데이터 수집과 클리닝, 통계 분석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 제시한 탑라인 데이터 제출 시점은 11월 중순이다.
옥서베이트 연売上高 10억달러 돌파…RGN-259가 노리는 시장
신경영양성각막염은 삼차신경 손상 등으로 각막 감각이 떨어지고 각막 상피의 회복 능력까지 저하되는 희귀 난치성 안과질환이다. 각막에 상처가 생겨도 통증이나 이물감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고, 증상이 진행되면 각막 상피 결손과 궤양, 천공을 거쳐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NK 치료제로는 돔페의 옥서베이트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조합 인간 신경성장인자(rhNGF)인 세네거민(cenegermin-bkbj)을 주성분으로 하는 점안액으로 2018년 FDA 승인을 받았다.
희귀질환 치료제지만 옥서베이트의 売上高은 이미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관련 업계 보도에 따르면 옥서베이트의 미국 売上高은 2024년 11억2700만달러에서 2025년 17억2400만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RGN-259가 임상 결과를 앞두고 주목받는 배경에도 이런 시장 상황이 있다. RGN-259는 티모신 베타4(Thymosin β4)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점안형 치료 후보물질로, 각막을 보호하고 상처 회복을 촉진하는 기전을 활용해 손상된 각막 상피의 회복을 유도한다.
기존 치료제와는 투약 기간과 보관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옥서베이트는 FDA 허가사항상 약 2시간 간격으로 하루 6회씩 8주간 투여해야 한다. 약국 단계에서는 냉동 보관되며 환자가 제품을 받은 뒤에는 미개봉 바이알을 냉장 보관해야 한다. 별도의 어댑터와 피펫을 이용한 투약 준비 과정도 필요하다.
RGN-259는 이번 임상에서 4주 동안 하루 5회 투여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회사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어 임상에서 치료 효과가 확인될 경우 기존 치료제보다 짧은 치료 기간과 보관 편의성을 내세울 수 있다. 실제 상업화 단계에서는 치료 효과와 안전성뿐 아니라 사용 편의성도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3상 경험 반영한 SEER-2…임상 관리도 보완
HLB테라퓨틱스는 앞서 진행한 유럽 임상 3상 ‘SEER-3’에서 1차 평가변수인 투여 4주 후 완치율에서 RGN-259 투약군과 위약군 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투약군에서도 완치 환자가 확인됐지만 위약군의 완치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두 집단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
회사는 이후 환자의 과거 병력과 임상 참여 당시 상태, 임상 진행 과정 등을 다시 분석하고 외부 전문가 의견을 받아 위약군에서 높은 완치율이 나타난 원인을 검토했다. 이후 진행 중이던 SEER-2에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임상 관리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탑라인에서는 RGN-259 투약군의 각막 회복률과 함께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는지가 주요 확인 지점이 될 전망이다. 앞선 임상에서 확보하지 못했던 통계적 유의성을 이번에는 입증할 경우 향후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RGN-259 개발 향방 가를 11월…상업화 가능성도 주목
SEER-2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면 RGN-259는 미국 허가를 위한 후속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앞선 유럽 3상과 다른 결과를 확보할 경우 RGN-259의 개발 가능성을 다시 평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HLB테라퓨틱스의 주가와 기업가치는 앞선 유럽 임상 3상 결과 발표 이후 크게 조정됐다. 이번 데이터는 RGN-259의 임상적 가치뿐 아니라 회사가 이 파이프라인을 어떤 방식으로 끌고 갈지를 판단하는 주요 근거가 될 수 있다.
임상 3상을 통과하더라도 상업화까지는 여러 단계가 남는다. FDA와의 허가 절차를 비롯해 상업 생산과 유통, 약가와 보험급여 등을 거쳐야 하고 시장 진입 이후에는 옥서베이트와 치료 효과와 안전성, 투약 편의성 등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NK 치료제 시장은 이미 옥서베이트가 미국에서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売上高을 올리며 상업성을 보여주고 있다. RGN-259가 이번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한다면 기존 치료제가 사실상 단독으로 형성해 온 NK 시장에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열린다.
앞선 유럽 임상에서 확보하지 못했던 통계적 유의성을 이번에는 보여줄 수 있을지, 오는 11월 중순 공개될 SEER-2 탑라인 결과가 RGN-259의 향후 개발과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