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급락 뒤 상승 마감…외국인 수급 불안 여전
현대차증권 11월 중하순 수급 개선 기대…하나증권은 최소 3개월 전망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놓고 증권가의 전망이 갈린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 코스피는 6개월 평균 10.8% 상승했지만, 올해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과거 중간선거 직전 최대 수준을 넘어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더라도 외국인 자금이 곧바로 돌아올지는 불투명하다.
4일 코스피는 장중 540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0.62% 오른 5683.80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장중 700선이 무너졌지만 1.50% 상승한 714.95로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급락을 딛고 상승 마감했지만, 하루 동안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높은 생활비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이 민주당 약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회의 견제는 강화되지만 관세·외교 분야의 대통령 권한은 유지된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예산과 재정정책을 둘러싼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도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떠올랐다.
11월 중하순 반등 기대…외국인 복귀는 최소 3개월
현대차증권은 미국 중간선거 등 주요 일정이 마무리되는 11월 중하순부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복귀 가능성에 주목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하나증권은 외국인 수급 회복에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과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주가 급락이 겹친 사례를 분석해 본격적인 회복까지 최소 3개월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유사 국면에서 코스피 수익률 중앙값은 1개월 후 0.1%, 3개월 후 -2.0%였다. 6개월 후에는 16.3%, 12개월 후에는 39.3%로 높아졌다. 하나증권 분석에서 외국인이 6개월 후 순매수로 전환한 비율은 57%였다. 주가가 회복되더라도 외국인 매수가 뒤따르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미국 신용시장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스프레드는 최근 2.64%에서 3.12%로 확대됐다. 외국인 순매수 강도와 하이일드 스프레드의 상관계수는 -0.46으로, 미국 신용위험이 높아질수록 국내 주식 매수가 약해지는 관계를 보였다.
선거 후 6개월 평균 10.8% 상승…올해는 출발점이 다르다
외국인 매도 충격을 기준으로 보면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미국 중간선거 이후의 주가 흐름은 달랐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중간선거 이후 3개월 평균 4.7%, 6개월 평균 10.8% 상승했다.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여섯 차례 선거 중 다섯 차례는 이후 20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올해는 외국인 매도 강도가 과거보다 세다.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9조1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의 0.4%로, 과거 중간선거 직전 최대였던 2006년의 0.31%를 웃돈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에는 주가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가 함께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발생한 시기에는 코스피 수익률 중앙값이 3개월 후에도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선거 이후 평균 상승률을 올해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신한투자증권은 과거 중간선거 이후 주가 상승폭이 의회의 정당 구성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연구원은 선거 결과보다 거시경제와 기업이익 등 시장 여건이 이후 증시의 방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간선거로 미국 의회의 권력 구도가 바뀌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수출통제 권한은 유지된다. 국내 증시도 이날 급락을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으나 외국인 매도 부담은 여전하다. 향후 증시 흐름에는 외국인 수급과 기업이익 전망, 미국 신용시장 여건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