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 1.5% 성장하며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지출이 감소하고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개인소비가 확대되면서 미국 내 민간 수요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30일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 1.5%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 2.1%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분기 GDP 증가는 개인소비와 투자, 수출 확대가 이끌었다. 반면 정부지출은 감소했고, GDP 계산에서 차감되는 수입은 증가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정부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 전체 성장률을 낮췄다. 수입 증가 폭도 1분기보다 확대됐다.
개인소비는 상품과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증가했다. 상품 가운데 처방 의약품과 자동차, 가구 관련 지출이 늘었고, 서비스 부문에서는 외식·숙박과 금융·보험 지출이 증가했다.
투자는 장비와 지식재산생산물 부문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산업용 장비와 운송장비, 정보처리 장비 투자가 확대됐으며 소프트웨어와 연구개발 지출도 늘었다. 반면 민간 재고투자와 비주거용 구조물 투자는 감소했다.
수출은 석유와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상품 수출이 증가했지만 여행과 금융서비스 등 서비스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통신장비와 半导体 관련 기기, 산업용 장비 등 자본재를 중심으로 늘었다.
미국 내 민간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 국내구매자에 대한 실질 최종판매’는 2분기 3.9% 증가했다. 1분기 증가율 1.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표는 개인소비와 민간 고정투자를 합산한 것으로, 전체 GDP 성장률 둔화에도 민간 부문의 기초 수요가 유지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가 상승 압력은 확대됐다. 2분기 국내총구매가격지수는 연율 5.7% 올라 1분기 3.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5.1% 상승했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4%로 1분기 4.4%보다 낮아졌다.
이번 지표는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했지만 소비와 민간투자까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민간 수요 지표가 개선된 만큼, 표면적인 GDP 증가율보다 미국 경제의 내부 수요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치는 속보치로 향후 기초자료가 추가되면 수정될 수 있다. BEA는 오는 8월 26일 2분기 GDP 2차 추정치와 기업이익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