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예탁금 3000만 원 상향 후 거래대금 급감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도 219%에서 11%대로 축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거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기본예탁금 상향 등 투자 규제가 강화된 이후 관련 상품의 하루 거래대금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이날 거래대금은 총 91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7일 상품이 상장된 이후 거래대금이 1조 원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적용된 투자요건 강화가 거래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과도한 투기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높였다.
규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30일만 해도 관련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2조 4485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시행 첫날인 31일에는 3조 1518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지난 3일 1조 3872억 원, 4일 1조 2556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5일에는 결국 1조 원 선마저 무너졌다.
전체 ETF 시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차지하는 거래 비중은 이날 5.7%로 나타났다. 지난 3일 5.4%, 4일 4.5%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전체 ETF 거래대금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날 전체 ETF 거래대금은 약 15조 9000억 원으로, 지난 3일 17조 8409억 원과 4일 19조 1204억 원보다 감소했다. 규제 시행 이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비중이 전체 ETF 시장의 30~40%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영향력은 크게 축소된 상태다.
상품의 손바뀜 정도를 보여주는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도 빠르게 낮아졌다. 관련 16개 상품의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달 30일 219.1%에서 지난 4일 15.7%로 떨어졌고, 5일에는 11.4%까지 축소됐다.
개인 투자자들도 주요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섰다. 개인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 2X’를 68억 원 순매수했지만, 이를 제외한 상당수 상품에서는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는 개인이 567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체 ETF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개인 순매도 규모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도 각각 232억 원과 62억 원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규제 시행 이후 개인 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요건 강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업종이나 투자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