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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500억달러 몸값…中 휴머노이드 '1만대 양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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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500억달러 몸값…中 휴머노이드 '1만대 양산' 시대
MTIMES Archive / Photo

상장 첫날 460% 급등…中,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 97% 차지

韓 로봇도 실적 성장…관건은 양산·상용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상장 첫날 약 500억달러(약 70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공모가 대비 460% 넘게 치솟은 주가도 눈길을 끌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중국 로봇 산업이 기술 시연을 넘어 대량생산과 실제 현장 투입, 자본시장 조달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유니트리는 19일(현지시간)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 첫날 845위안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기업가치가 약 5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약 9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한 기업의 상장 흥행으로만 보기 어려운 것은 최근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양산과 출하가 동시에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7%를 차지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세계로봇대회(WRC)'에는 300개가 넘는 기업이 2000여개의 로봇을 선보였다. 과거 걷고 뛰거나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물류 분류와 휴대전화 포장, 가사 지원 등 실제 작업을 겨냥한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경쟁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서 '얼마나 많이 만들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中, 기술 시연 넘어 1만대 양산으로


이 같은 변화는 유니트리의 실적과 출하량에서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매출은 17억위안(약 3500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었고, 이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이 8억6780만위안(약 1800억원)까지 증가하면서 기존 주력이던 4족 보행 로봇을 처음 넘어섰다.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흑자까지 내면서 휴머노이드가 연구개발 단계의 제품에서 실제 사업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양산 속도는 더 가파르다. 유니트리는 지난달까지 여러 모델을 합쳐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약 1만8000대를 출하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이 550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생산 규모가 빠르게 커진 셈이다. 중국에서 휴머노이드가 소량 제작되는 실험용 제품을 넘어 대량생산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다.

후발 업체들도 수천대 단위의 판매 실적을 쌓기 시작했다. 체리자동차의 로봇 계열사 아이모가(AiMOGA)는 지금까지 3000대가 넘는 로봇을 공급했고 이 가운데 2000대를 해외로 보냈다. 내년 목표 출하량은 1만대다. 딥로보틱스와 메크마인드 등 다른 중국 로봇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생산 확대와 함께 자본시장으로 향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니트리의 상장 흥행에는 이런 기대가 한꺼번에 반영됐다. 공모 단계에서 회사 가치는 약 90억달러로 평가됐지만 첫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는 약 500억달러까지 뛰었다. 로봇을 실제로 얼마나 많이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잣대로 부상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양산 경쟁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韓 로봇도 실적 성장…관건은 양산·상용화


한국 로봇 산업 역시 연구개발과 시제품 중심에서 실제 매출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매출이 크게 늘었고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와의 거래도 확대되는 추세다. 로봇 핵심 부품과 협동로봇 분야에서도 외형 성장이 숫자로 확인되기 시작했다.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로보티즈는 2분기 매출 153억7000만원, 영업이익 19억8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95.1%, 722.9% 증가했다. 두산로보틱스도 같은 기간 매출이 176억7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90% 늘었다. 다만 두산로보틱스는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외형 확대를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대기업도 로봇 사업을 성장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직속 RX(Robotics eXperience)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중국·일본에 연구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제조 현장을 시작으로 가정과 유통까지 휴머노이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중심으로 제조 현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아틀라스.PNG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그룹은 제조 현장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현대차그룹]


정부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피지컬AI 개발 예산은 4022억원으로 지난해 2149억원보다 87% 늘었다. 제조·물류·건설 현장에 특화된 휴머노이드와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내재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양산에서 크게 앞서 있지만 아직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출하된 휴머노이드 가운데 65%는 연구·전시·데이터 학습 등 비상업적 용도로 쓰였다. 1만대를 만드는 것과 1만대를 공장이나 물류 현장에 투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유니트리 역시 상업적 활용처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을 투자 위험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니트리의 500억달러 몸값은 중국 로봇 산업의 양산 속도와 시장의 기대를 동시에 보여준다. 한국도 로봇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만큼 경쟁의 기준은 기술 시연보다 양산과 상용화로 옮겨가고 있다. 몇 대를 만들 수 있는지, 어디에 팔 수 있는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승부를 가를 숫자다.

MARKET Times

MTIMES Global Editorial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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