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 연간 계획 94% 채워…AI·바이오 넘어 로봇·K콘텐츠로
간접투자는 23%…7월 말 승인 16.3조 중 실제 집행 4.1조
국민성장펀드의 올해 승인·결성액이 17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인프라 투융자, 저리대출 등 네 가지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한 자금을 모두 합친 규모다. 연간 계획 30조원의 59.7%에 해당한다. 전체 목표의 절반을 넘어섰지만 자금 공급 방식별 진행 속도에는 차이가 뚜렷하다.
가장 빠른 건 직접투자다. 올해 계획한 3조원 가운데 2조8300억원이 승인돼 94.3%를 채웠다. 인프라 투융자는 10조원 중 6조8700억원, 저리대출은 10조원 중 6조5900억원으로 각각 연간 계획의 68.7%, 65.9%까지 왔다. 반면 간접투자는 7조원 가운데 1조5900억원으로 22.7%다.
이 같은 차이는 자금이 공급되는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 직접투자는 기업을 선정해 자금을 넣지만 간접투자는 운용사가 민간 출자자를 모아 펀드를 결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규모 설비·인프라 사업 역시 승인과 동시에 전액이 집행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지원 방식에 따라 승인·결성과 실제 집행 시점이 다른 만큼 17조9000억원이라는 누적 규모만으로 자금 공급 속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AI·바이오 넘어 로봇·K콘텐츠로…직접투자 3조 눈앞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는 지난 27일 7개 사업에 대한 추가 지원을 승인했다. 원익로보틱스에는 직접투자를, CJ포디플렉스에는 프로젝트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지원하고 두산테스나와 LG에너지솔루션 등에는 저리대출을 제공한다.
이번 승인을 반영한 1~8월 누적 규모는 직접투자 2조8300억원, 간접투자 1조5900억원, 인프라 투융자 6조8700억원, 저리대출 6조5900억원이다.
직접투자는 연간 계획 3조원까지 약 1700억원만 남았다. 초기 투자처에는 리벨리온·업스테이지·퓨리오사AI 등 AI 기업과 리가켐바이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로봇과 K콘텐츠가 추가됐다.
원익로보틱스에는 총 3500억원이 투입된다. 전북 완주 로봇핸드 생산공장과 AX센터 신축에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전환우선주(CPS) 방식으로 15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민간투자자가 2000억원을 지분투자 방식으로 조달한다.
CJ포디플렉스에는 총 2200억원이 RCPS 방식으로 투자된다. 2000억원 규모의 전용 프로젝트펀드와 별도 블라인드펀드 200억원을 통해 투자하며, 첨단전략산업기금이 프로젝트펀드에 5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700억원은 민간에서 조달한다.
CJ포디플렉스는 4DX와 ScreenX 등을 75개국 1244개 특별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이를 200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두 사업에는 첨단전략산업기금 2000억원과 민간자금 3700억원이 함께 들어간다. 정책자금에 민간자금을 결합하는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구조가 이번 사업에서도 적용됐다.
지분투자 밖에서도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와 데이터센터, 풍력발전 등에는 인프라 자금이 배정됐고 삼성전자와 네이버, SK바이오사이언스, LG디스플레이, 테크윙 등에는 저리대출이 승인됐다.
이번에는 두산테스나의 반도체 신공장·장비 증설에 560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이차전지 생산공장 구축에 3000억원의 저리대출이 추가됐다.
초기 AI 기업 지분투자에서 시작해 바이오와 로봇·K콘텐츠, 반도체·배터리 설비와 에너지 인프라까지 지원 대상이 넓어졌다.
간접투자는 23%…승인 뒤 실제 집행도 남았다
간접투자는 직접투자와 다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계획은 7조원이지만 현재 결성액은 1조5900억원이다.
이미 조성을 마치고 투자 단계로 넘어간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있는 한편, 다른 간접투자 펀드는 결성이 진행 중이다. 금융위는 지난 27일 18개 운용사가 선정돼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접투자는 운용사를 선정한 뒤 민간 출자자를 모집해야 한다. 기업을 선정해 직접 자금을 넣는 방식보다 준비 과정이 길다. 금융위는 펀드 결성이 이어지면 당초 목표 이상의 자금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간접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민간자금 유입도 함께 봐야 한다. 정책자금과 재정을 마중물로 민간 출자를 끌어들인 뒤 운용사가 투자처를 선정하는 구조다.
승인된 돈이 실제 집행되기까지도 시차가 있다.
금융위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승인액은 16조3000억원, 실제 집행액은 4조1000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당시 승인액의 약 25%에 해당한다.
다만 이를 일반적인 의미의 집행률로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공장 증설이나 데이터센터, 발전시설 같은 대규모 사업은 승인 직후 전액이 지급되지 않는다. 기업의 자금 수요와 공사·투자 일정에 맞춰 나눠 집행된다.
금융위도 최근 집행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기업의 실제 자금 수요와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맞춰 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 시점도 다르다. 이번 추가 지원을 반영한 승인·결성액 17조9000억원은 1~8월 누적치인 반면 실제 집행액 4조1000억원은 7월 말 기준이다. 두 금액을 직접 나눠 현재 집행률로 제시할 수는 없다.
올해 계획한 30조원 가운데 현재까지 승인·결성된 금액은 17조9000억원이다. 직접투자는 연간 계획을 대부분 채운 반면 간접투자에서는 펀드 결성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자금 공급 규모는 이들 펀드의 결성 속도와 이미 승인된 사업의 실제 집행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정책자금과 함께 들어오는 민간자금이 기업의 설비투자와 기술개발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