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7개사, 아람코 디지털과 산업용 과제 PoC 완료
2D 도면·문서→3D 모델→국산 AI半导体 추론까지 연결
2월 MOU 이후 7개월 만에 기술 검증…다음 단계는 상용화
국산 AI 반도체와 대규모언어모델(LLM), 3D 모델링, 클라우드를 하나로 묶은 'K-AI 풀스택'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계열사의 산업용 과제를 대상으로 기술 검증을 마쳤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개별 기술의 성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국산 AI칩에서 AI 모델과 응용 서비스까지 연결해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작업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돌려봤다는 점이다. 국산 AI 기술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도 단순 성능 비교에서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한국 풀스택 AI 컨소시엄'이 아람코 디지털과 공동으로 도출한 산업용 유스케이스를 대상으로 기술실증(PoC)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실증에는 메가존클라우드와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NC AI, 유라클 등 국내 AI 기업 7개사가 참여했다.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이 AI 반도체를 맡고 업스테이지와 LG AI연구원이 산업 특화 LLM을 담당했다. NC AI는 3D 모델링, 메가존클라우드는 AI·멀티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운영, 유라클은 LLM·NPU 운영과 AI 자원 관리를 맡았다.
아람코 디지털은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의 디지털 전담 법인이다. AI와 클라우드, 산업용 디지털 솔루션 등을 에너지 산업에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D 도면 읽어 3D로…국산 AI칩에서 추론
이번 PoC는 개별 기술을 따로 시험하는 대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작업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PoC에서는 2D 엔지니어링 도면과 문서를 AI로 해석해 3D 모델로 바꿀 수 있는지와 통합 관제 기능을 검토했다.
2차에서는 비정형 도면과 문서를 AI가 해석·구조화하고 이를 3D 모델로 만드는 과정을 실제로 검증했다. 국산 AI 반도체를 이용한 추론부터 멀티클라우드 환경 구성과 보안 대응, AI 서비스·인프라 통합 운영까지 하나의 구조로 연결했다.
쉽게 말해 사람이 플랜트 설계도면과 각종 문서를 읽어 3D 모델로 옮기던 작업을 AI가 수행하고, 이 과정에 필요한 연산과 서비스 운영까지 국내 기업들의 기술을 묶어 처리하는 방식이다.
플랜트 산업에서는 복잡한 2D 엔지니어링 도면을 검토해 3D 모델을 만들고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간다. 국내 기업들은 이 과정을 AI로 자동화해 설계와 디지털트윈 구축에 드는 작업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산 AI 반도체의 현지 실증은 정부 지원 사업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메가존클라우드와 퓨리오사AI, NC AI, 업스테이지, 유라클 등 5개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2026년 AI-반도체 해외실증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에서는 아람코 디지털의 인프라 환경에 퓨리오사AI의 NPU 'RNGD' 서버를 구축하고 플랜트 엔지니어링 2D 도면을 AI로 분석해 3D 디지털트윈 자산으로 자동 변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2월 MOU→9월 PoC…남은 관문은 상용화
아람코 디지털과 국내 AI 기업들의 협력은 지난 2월 시작됐다.
당시 KOSA와 국내 AI 기업 7개사는 사우디 담맘의 아람코 디지털 본사에서 'AI 풀스택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아람코 디지털과 산업 현장에 적용할 AI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5월에는 이 가운데 메가존클라우드와 퓨리오사AI 등 5개사가 정부 해외실증 사업에 선정됐고, 이번에는 7개 기업의 기술을 연결한 풀스택 단위의 PoC 결과가 공개됐다. MOU 체결 이후 약 7개월 만에 산업용 과제를 대상으로 한 기술 검증까지 진행된 것이다.
다만 이번 PoC는 제품 구매나 공급 계약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 사업 성과를 판단하려면 검증을 마친 국산 NPU와 AI 서비스가 상용 공급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국산 AI 기업들이 그동안 자체 칩과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해외 고객의 실제 업무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이를 반복적인 수주와 매출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람코 디지털과의 이번 실증도 그 과정의 하나다.
정부 해외실증 지원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1차 사업이 진행되며 성과에 따라 2027년 2차년도 사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사우디에서 확보한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UAE와 카타르 등 인접 중동 시장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