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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완판’ 국민성장펀드, 다시 6000억…달라진 시장서 흥행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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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완판’ 국민성장펀드, 다시 6000억…달라진 시장서 흥행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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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2차 판매…서민 우선배정 1200억→3000억원 확대

코스닥은 첫 모집 때보다 30% 낮아…9일 첫 상장으로 회수 여건도 드러나

6000억원을 모으는 데 닷새면 충분했다. 지난 5월 처음 판매된 국민참여성장펀드 얘기다. 정부가 손실을 먼저 부담하고 세금도 줄여준다는 조건에 투자자가 몰렸다. 판매 첫날 코스닥은 5% 가까이 뛰었다. 첨단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려는 정책과 성장주 투자에 대한 기대가 맞물렸다.

넉 달 만에 같은 규모의 펀드가 다시 나온다. 세제혜택은 유지되고 서민에게 우선 배정하는 몫은 절반으로 늘었다. 그러나 첫 판매 당시 1160선이던 코스닥은 810선으로 내려왔다. 최근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반등에도 펀드가 투자할 성장기업까지 회복의 온기가 고르게 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모집은 달라진 시장에서 첫 흥행을 재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가 8일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24개 은행·증권사에서 판매된다. 국민 자금 6000억원에 후순위 재정 1200억원을 더해 총 7200억원을 조성한다. 1차에 실제 투자한 가입자의 재가입을 제한해 앞서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에게 문을 연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증시…펀드 수익은 어디서 나올까


1차 판매가 시작된 5월 22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847.71, 1161.13으로 마감했다. 8일 종가는 6954.52와 811.88로, 당시보다 각각 11.4%, 30.1% 낮다. 이날도 코스피는 0.58%, 코스닥은 1.25% 하락했다. 전날의 급반등에도 성장주 시장은 첫 모집 당시 수준과 여전히 거리가 크다.

국민참여성장펀드를 볼 때 이 격차가 중요한 이유는 투자 방식에 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투자한다는 설명만 보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를 담는 상품을 떠올리기 쉽다. 실제로는 공모펀드로 모은 자금을 10개 자펀드에 나누고, 각 운용사가 기업과 투자 조건을 골라 집행한다.

개별 자펀드는 결성액의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특히 30% 이상은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에 신규 자금으로 공급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등에 투자해 기업의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수익을 내는 과정도 그만큼 길다. 자금을 받은 기업이 기술을 사업화하고 매출을 늘려야 투자 가치가 높아진다. 투자 방식에 따라 주식 매각이나 상장, 채권 상환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 만기를 5년으로 두고 중도 환매를 제한한 것도 기업에 공급한 돈을 충분한 기간 운용하기 위해서다.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이 펀드 성과로 곧장 이어지지 않는 이유다. 반대로 코스닥 하락률을 그대로 펀드 손실률로 받아들일 수도 없다. 어떤 기업에 언제, 어떤 조건으로 투자했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새로 출발하는 2차 펀드에는 시장 조정이 기회가 될 여지도 있다. 기업가치가 낮아진 시점에 자금을 집행하면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다만 비상장기업의 투자 가격은 증시에서 매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적과 자금조달 여건, 투자자와의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코스닥이 하락했다고 같은 폭으로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성장 전망까지 나빠졌다면 낮은 가격만으로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증시 반등 여부 못지않게 운용사가 투자할 기업을 얼마나 잘 가려내느냐가 중요해졌다.


서민 몫은 절반으로…상장해도 남는 ‘5년의 무게’


정부는 이번 모집에서 가입 기회를 넓히는 데 힘을 실었다. 판매 첫 주 서민 우선배정 물량은 1차의 12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전체 모집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50%로 높아진다.

이는 1차 판매에서 확인된 수요를 반영한 조정이다. 당시 실제 서민 가입액 비중은 약 35%로 우선배정 비율을 웃돌았다. 일반 물량에서도 서민 가입이 이뤄졌던 만큼 이번에는 미리 확보해두는 몫을 더 늘렸다. 첫 주에 남은 서민 물량은 2주차부터 일반 물량과 통합해 판매한다.

서민 기준은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이며, 근로소득 외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다. 가입자가 동의하면 금융회사가 공공마이데이터 등을 통해 소득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증빙 절차도 간소화한다.

2.PNG첫 모집을 뒷받침한 세제혜택도 이어진다. 전용계좌로 가입하면 투자금액에 따라 최대 18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고, 배당소득에는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가령 3000만원을 투자하면 40%인 1200만원을 소득에서 공제받지만, 이 돈을 그대로 돌려받는 것은 아니다. 실제 절세액은 개인의 소득과 적용 세율 등에 따라 달라진다.

재정이 손실을 먼저 부담하는 장치 역시 투자 부담을 덜어주지만 원금 보장은 아니다. 금융위는 이 상품을 장기간 투자할 여유자금이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고위험 상품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민 배정 확대가 가입 경쟁을 덜어줄 수는 있어도 돈을 맡겨야 하는 기간까지 줄여주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2차 모집에 앞선 1차 펀드의 상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1차 펀드 수익증권은 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중도 환매는 불가능하지만, 상장된 수익증권을 다른 투자자에게 팔아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기업에 들어간 돈은 유지하면서 투자자끼리 보유 권리를 주고받는 구조다.

다만 팔 수 있는 통로가 생기는 것과 원하는 가격을 받는 것은 별개다. 매수자가 부족하면 펀드 기준가격보다 낮춰 팔아야 하거나 거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정부의 손실 우선부담 장치는 장내 매도가격까지 보장하지 않는다. 상장 후 시장에서 팔더라도 투자 후 3년 이내 양도에 따른 세제혜택 추징 조건은 적용된다.

상장 예정일부터 2차 판매 시작일까지는 약 3주다. 새 가입자들은 이 기간 1차 펀드의 거래량과 기준가격 대비 거래가격을 살펴볼 수 있다. 첫 모집 때는 상품 설명서로 접했던 중도 회수 조건이 이번에는 실제 거래를 통해 드러난다.

MARKET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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