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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브레이크 누가 먼저 밟나…기업도 美·中도 ‘멈추면 추월’

AI 브레이크 누가 먼저 밟나…기업도 美·中도 ‘멈추면 추월’ — Read the full institutional market analysis on MTIMES Global.

AI 브레이크 누가 먼저 밟나…기업도 美·中도 ‘멈추면 추월’
MTIMES Archive / Photo

아모데이는 속도조절론, 트럼프는 “중국에 앞서야”…안전·경쟁 사이 충돌

앤트로픽 IPO부터 중국의 반발까지…먼저 멈추면 추격 시간 내주는 구조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정작 먼저 멈추겠다는 곳은 없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안전 검증이 따라갈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을 이유로 속도조절론에 선을 그었다. 속도를 늦추면 기업은 개발비 부담을 덜 수 있지만 경쟁사에는 추격할 시간을 내준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멈춘다고 중국까지 멈춘다는 보장은 없다.

최근 며칠 사이 나온 움직임은 AI 안전 논쟁이 기술의 위험성만으로 결정되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준다. 기업에는 경쟁사가 있고 미국에는 중국이 있다. 모두에게 속도 조절이 필요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먼저 움직이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규제를 강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AI에서 이기는 자가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정한 안전장치를 둘 수 있다면서도 AI를 둘러싸고 “일어나지 않을 일”을 제기하는 “매우 부정적인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안전장치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AI의 위험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느냐와 별개로 경쟁국이 계속 달린다면 미국 역시 먼저 멈추기 어렵다는 얘기다.


중국 추격에 커지는 압박…규제가 곧 경쟁비용


미국은 첨단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며 중국의 AI 개발을 견제해왔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개발은 계속됐고 최근에는 ‘모델 증류(model distillation)’가 양국의 새로운 갈등으로 떠올랐다.

모델 증류는 고성능 AI 모델의 출력물을 활용해 다른 모델을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더 작은 모델로 성능을 구현하면서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딥시크와 문샷AI, 알리바바 등 중국 AI 기업 6곳이 미국 기업의 첨단 모델을 상대로 ‘산업적 규모’의 증류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증류는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기술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이 AI 안전 규제를 바라보는 데 중국의 추격을 떼놓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규제를 강화하면 기업에는 추가적인 검증과 개발 부담이 생긴다. 그동안 경쟁 상대가 같은 속도로 달린다면 미국이 가진 우위는 줄어들 수 있다.

아모데이의 제안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도 곱지 않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그의 속도조절론을 중국을 겨냥한 ‘냉전식 각본’이라고 비판했다. 아모데이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하고 중국 AI 기업의 모델 증류를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을 문제 삼았다. 안전을 위한 제안을 중국은 자국의 기술 발전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앤트로픽은 IPO, 미국은 중국…속도조절 쉽지 않은 이유


기업으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단순하지 않다.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아모데이가 이끄는 앤트로픽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앤트로픽이 2개 분기 연속 조정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배 증가한 115억달러였고 매출총이익률은 80%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속도 조절은 앤트로픽에도 양면성을 갖는다. FT는 개발 속도를 늦추면 신규 모델 훈련에 들어가는 수십억달러를 아낄 수 있지만 경쟁사들이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짚었다. 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서 비용과 기술 경쟁이 동시에 걸려 있는 셈이다.

모두가 함께 속도를 늦춘다면 안전 검증에 시간을 더 쓸 수 있다. 한쪽만 멈추면 그 시간은 상대방에게 추격의 기회가 된다. 기업에서는 경쟁사가, 국가 차원에서는 중국이 같은 압력으로 작용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AI 안전 문제를 논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로이터는 양국이 이달 중순 첫 공식 AI 안전 양자 대화를 추진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에서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을 공동 감시하는 방안 등이 논의 대상으로 거론됐다. 다만 백악관은 현재 이달 중순 예정된 AI 관련 회의가 없다고 밝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샘 색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미국과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 함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지게 된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를 인정하는 것과 실제로 속도를 늦추는 것은 다른 문제다. 경쟁자가 함께 멈추지 않는다면 안전을 위해 확보한 시간은 상대에게 추격할 시간이 된다. AI 속도조절론이 기술의 안전 문제를 넘어 기업 간 경쟁과 미·중 주도권 경쟁으로 번지는 이유다.

MARKET Times

MTIMES Global Editorial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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